“해수면 상승 통제하려면 인간이 배출량 줄여야”

빙하 ⓒ위클리서울/픽사베이
빙하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약 2,000년 동안 거의 변동이 없었던 해수면이 20세기에 접어든 이후부터 멈추지 않고 상승하고 있으며,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달 9일(현지시간) CNN는 최근 NASA가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해수면 상승은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장기적인 추세다. 30년 동안 위성을 통해 전 세계 해양을 면밀히 감시한 결과, 연간 해수면 상승률은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1993년 이후 지구 해수면은 약 10cm 상승했다.

벤저민 해밍턴 NASA 제트추진연구소 해수면 및 빙하 연구팀 과학자는 “다른 기후 신호는 변동하는 반면, 지구 해수면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마치 가속 페달을 밟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평균 해수면이 약 15cm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미국은 최대 25~30c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50년 이후에는 상황이 더욱 불확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르크 노츠 함부르크 대학교 해빙 책임자는 “상승 숫자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2100년까지 해수면이 90cm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해수면 상승이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다는 주로 화석 연료 연소로 생성되는 과도한 열의 90%를 흡수하고, 물은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팽창한다.

바다와 대기의 열은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이 녹는 현상도 촉진하는데, 두 빙상은 지구 해수면을 약 64m 상승시킬 만큼의 충분한 담수를 보유하고 있다.

빙하가 녹는 현상이 해수면 상승의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작년은 지구가 기록상 가장 더웠던 때로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빙하가 얼마나 빨리 반응할지, 꾸준하게 녹을지, 아니면 임계점에 도달해 급격히 붕괴될지 확실하지 않다”며 “앞으로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어떤 과정이 전개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니콜스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수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해수면 상승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은 너무 과소평가된 문제”라며 “인간이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해수면의 상승을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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