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 어렸던 시절, 나는 욘사마를 외치며 눈물 흘리는 중년의 일본 아줌마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기 조카뻘 되는 연예인을 향해 열광하고, 호들갑 떨고, 발을 동동 구르다니…. 나이 먹고 부끄럽지도 않은가? 한심하기도 했다. 그 때는 몰랐다. 그 모습이 미래의 내 모습이 될 줄은. 그 때는 몰랐다. 몸은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언제까지나 10대 소녀일 수 있다는 것을. 남편은 연예부 기자다. 정확히 말하면 영화 전문 기자. 그러다보니 영화배우 및 감독들과 종종 술자리를 갖는다. 며칠 전, 오늘도 술자리가 있어서 늦게 들어온다는
파업 11일째인 철도노동조합이 19일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해 계속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결의했다. 3만여 명의 시민들과 철도노조 조합원은 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철도민영화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제1차 전국 규모 상경투쟁을 벌인 데 이어 두 번째 결의대회다. 철도공사가 이날 오전 9시까지 파업 중인 노조원들에게 복귀할 것을 촉구했지만 전국 노조원들은 응하지 않고 상경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2만 여명의 손에는 밝게 빛나는 촛불이 들려 있었다. 영하권의
운전하다가 혹시 이런 경험 있지 않았나요? 신호가 바뀌어서 출발을 해야 되는데 세상에나 전 신호를 받았던 차들이 줄줄줄 꼬리를 물고 늘어져 앞길을 막아 도저히 갈수가 없는 상황 말이죠. 결국 신호를 받은 차들은 한 대도 지나가지 못하고 꼬리 물고 늘어진 차들이 다시 신호를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하죠. 지금 도로가 바쁩니다. 이런 차들 단속 때문에요. 아무리 급해도, 먼저 가고 싶어도 신호는 지킵시다. 모두가 신호를 지켜야 사고도 나지 않고 욕먹거나 욕하지 않아도 되고…. 2~3분 더 기다린다고 지구가 멸망하진 않잖아요? 모두 신호 지
대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 1년인 19일 "국가기관의 총체적 대선개입 때문에 안녕하지 못하다"며 거리로 나섰다. 전국 36개 대학생 단체들은 `안녕하지 못한` 기자회견을 열었고, 신학대생들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했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대안대학청춘의지성, 이화여대 총학생회 등 36개 대학생 단체 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대선1주년, `안녕하지 못한` 대학생들의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제 일자리, 의료민영화, 반값등록금 등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한 용기있는 대학생의 대자보는 우리들의
서울을 비롯 전국적으로 폭설이 쏟아진 지난 12일. 거리의 사람들은 이리저리 눈을 피해 지하철 출구로, 건물 안으로 대피해야만 했다. 우산을 쓴 사람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름철 폭우가 내리듯 눈발은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는 이런 폭설 속에서도 천막 하나 없이 맨땅에 가부좌를 틀고 농성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었다. 지난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 노동자 최종범(32) 씨의 부인 이미희 씨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노조 등으로 구성된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대책위원회’(대책위) 소속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권의 민주적 국정운영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지난 1년은 불통과 분열의 정치였다"며 "박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무시하지 말고 통합의 정치, 균형과 조화가 이뤄진 사회경제정책, 열린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 민주적 국정운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이들은 이어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개입은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한 국기문란사건"이라며 "실체를 밝히기 위해 통합 특별검사제도를 도입하고 이명박 전 대
빛바랜 공산정권의 흔적이 감도는 회색빛 도시. 과거 동유럽을 떠올리면 스치는 이미지였다. 동유럽에 대한 막연한 관심이 샘솟았던 이유도 신문지면에서 발견한 회색빛 전운 때문이었다. 전쟁의 긴장을 부인할 수 없는 한반도에 살면서 어떤 동질감이 자극된 연유였을 것이다. 동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 흔적이 사라진 뒤에도 필자의 머릿속에는 한동안 이와 같은 우울한 이면들이 뿌리박혀 있었다. 서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발전했고 여행 지역으로 덜 조명 받고 있다는 호기심과 개척 정신 또한 여행지로 관심을 갖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동유럽 여행
이 책은 10대의 눈높이에서 살펴본 대한민국의 ‘땅과 집 이야기’를 담고 있다.땅은 사람에게 있어 공기나 물과 마찬가지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인간이 출현하기 이전부터 존재했고, 인간뿐 아니라 자연의 모든 생명체가 함께 누려야 할 삶의 터전이다.그런데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 5년에 한 번꼴로 이사를 다니고 있으며, 땅과 집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라 있어 ‘부동산’ 하면 ‘투기’라는 단어만 연상된다.저자는 “땅은 인간이 잠시 빌려 쓰는 것일 뿐, 누군가가 독차지해서 탐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써서는 안 된다”고
400여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1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보신각까지 행진을 하며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사건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18대 대선 1년 민주회복 시민행진`으로 이름 붙인 이 행사에서 특검을 통한 성역 없는 수사와 국정원 전면 개혁, 대통령의 책임 있는 조치 등을 요구했다.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현재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인식하고, 제2의 민주화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변 민주주의수호비상특위 부위원장 이석범 변호사는 “작금의 민주주의 위기사태를 맞이해, 평시가 아닌 비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중랑구 묵동. 아파트 숲을 따라 걷다보면 사찰 한 곳과 마주할 수 있다. 봉화산 밑자락에 위치한 법장사다. 절이라고 깊은 산 속에 있어야 하는 법은 없다. 종교라는 게 아니 불교라는 게 결국 대중 곁에 있어야 한다는 부처님의 말씀대로 법장사는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아파트촌 가운데 놓여 있다. 법장사 주지 퇴휴스님도 종교란 대중과 가장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어느 때고 그랬다. 종교는 시대와 항상 마주했고 때론 대결했다. 퇴휴스님의 얘기처럼 종교가 없었다면, 이 나라의 해방도 민주주의도 없었다. 현 시국에도
대학생들이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공사의 노조 탄압과 대체인력 투입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학생행진,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학생변혁모임, 노동자연대학생그룹 등 학생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철도공사는 철도노조가 제기한 대체인력 투입의 안전위협 우려를 무시하고 24시간 교육이수 후 대학생까지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사고를 자초했다"며 "탄압으로부터 철도노동자들을 함께 지키고 철도민영화를 저지해 공공철도를 사수하는 싸움에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8000여 명의 철도노조 조합원들을 직위해제하
여름에 오지 않았던 비가 겨울에 눈이 되어 내리네요. 틈만 나면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마냥 쏟아져 내려요. 쌓인 눈이 침침한 겨울을 하얗게 밝혀줘서 아름다워요. 하지만 채 녹기도 전에 또 내린 눈이 쌓여 꽁꽁 얼어붙었어요. 요즘 다들 종종 걸음으로 다니죠? 이럴 때 일수록 손에 꼭 장갑 끼고 주머니에서 손 빼고 다녀야 돼요! 길도 미끄럽지만 추운 날씨에 잔뜩 움츠러든 근육들이 자칫 살짝만 넘어져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출근 혹은 외출 전에 장갑 착용! 움츠러진 근육 가볍게 풀어주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정다은 기자 p
철도민영화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다. 전국철도노동조합에 이어 서울지하철노동조합도 파업에 돌입한다. 교통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7일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조가 18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의 2개의 노조가 모두 파업에 돌입한다. 먼저 파업 의사를 밝힌 곳은 서울메트로의 제1 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 서울지하철노조는 철도노조의 총파업에 연대 의미의 파업을 선언했다. 서울메트로의 제2 노조인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는 서울지하철노조와 같은 시각부터 파업에 돌입하지만 철도노조와의 연대 파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악 저지와 장애인연금 공약이행 촉구가 거세지고 있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공동행동)과 2013민생보위(민생보위)는 노숙농성 20일째인 17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기초법 개악저지 및 장애인연금 공약이행을 재차 촉구했다. 이들이 이처럼 기초법 개악 저지 및 장애인연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이유는 정부의 의견이 반영된 기초법 개정안이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안으로 발의됐기 때문이다. 공동행동은 개정안은 주거급여, 교육급여 등 각종 급여를 관할 장관이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예산에 종속
귀농바람이 한창이다. 귀농 붐은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비롯됐다. 1970~1980년대 산업화의 역군으로 ‘차출’돼 탈농을 이끌었던 이들 세대 중 많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회귀해 ‘인생 2모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시생활에 회의를 느낀 30~40대까지 귀농에 가세, 농촌에서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귀농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귀농인들은 주로 소일거리를 통한 활력 회복, 전원생활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건강 추구 등을 이유로 농촌행을 결심하고 있다. 물론 생계수단으로 귀농을
이야기 하나: 삼종(三種) 조류의 평화 칠면조 암수, 수탉 둘·암탉 하나, 공작 하나 이 삼종 조류들은 매일 아침 내 집 마당으로 마실 내려온다. 내가 준비해 둔 모이를 구구구 하고 뿌려주면 다투지 않고 열심히 쪼아 먹는다. 암탉 두 마리는 올봄부터 두 차례 부화하여 서른세 마리의 병아리들을 깼으나 모두 집 주변을 서성이는 고양이들에게 먹히고 어미 한 마리와 유일하게 살아남은 중닭도 언제 희생 되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우사(牛舍) 한 곁에 자리 잡은 이 삼종 조류들의 아지트에 가보니 달걀이 알집에 가득하다. 전부 아홉 개다. 알에
철도노조에 이어 의료계까지 ‘민영화’ 논란에 휩싸였다. 연말 연시를 앞두고 곳곳에서 불안한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다른 분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며 민영화가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 각 분야를 휩쓸고 있는 ‘민영화 논란’을 살펴봤다. 의료 민영화 논란에 불이 붙었다. 지난 15일 전국 2만여명의 의사들은 “의료악법,의약분업 철폐와 영리병원,원격의료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이 추운 겨울 한 자리에 모인 이
고려대학교에서 한 대학생이 철도노조 파업과 밀양 송전탑 저항 등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대학생들에게 안부를 물은 이른바 ‘안녕들하십니까’에 전국의 대학생들이 동참하고 있다. 16일 오전까지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약 22만1300명이 `좋아요` 버튼을 클릭했다. 지난 12일 개설된 이후 만 4일만에 급격히 불어난 수치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고려대 외에도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인천대, 가톨릭대, 상명대, 광운대, 성공회대 등 여러 대학에서 부착된 대자보 인증샷이 게시됐으며 이 같은 게시물들이 페이스북
파전 골목이 유명한 동네. 바로 기자가 살고 있는 동대문구 회기동이에요. 회기역에서 얼마 되지 않는 곳에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그 유명한 파전골목이 있죠. 특히나 파전은 비오는 날 제격이잖아요? 비오는 날이면 사람들이 더욱 붐빈답니다. 그런데 최근, SNS에 한 동영상이 떴어요. 익숙한 외관…바로 파전 골목에서도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파전집이에요. 정말 불이 이렇게 날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활활 타고 있었어요. 전통도 있고 인기도 많았던 가게였는데 너무 안타까워요. 손쓸 수 없어 멍하니 쳐다보시는 주인아주머니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안 의원의 신당창당 준비조직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전국 시?도를 돌며 창당작업에 관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설명회는 대전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순으로 진행된다. 이는 안철수 신당에 대한 본격적인 바람몰이로 해석된다. 전국투어를 통해 신당에 대한 이해와 지지기반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편에선 이미 김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회의적인 분석도 나온다. 안철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들여다봤다. 박호군 윤장현 김효석 이계안 공동추진위원장과 안 의원이 모두 출동할 예정이다. 새정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