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철희의 바라래 살어리랏다>자게
자게는 제 몸집에 세 곱절쯤 되는 집게다리를 가지고 있다.
자처럼 긴 집게다리를 가졌다고 하여 자게라고 이름 지어졌다.
이렇게 긴 다리를 가진 자게가 이동하는 모습은 매우 흥미로운데,
마치 기중기나 포클레인 접듯이 긴 집게다리를 몸에 바짝 붙여 접은 다음
걷는 다리를 이용해 옆으로 느리게 이동한다.
자게의 몸은 가로로 길쭉한 마름모꼴로 이마는 뾰족하게 솟아 있다.
집게다리는 매우 긴 반면 걷는 다리는 앙증맞게 작으며,
집게다리의 긴 마디는 삼각기둥처럼 생겼다.
몸의 색은 베이지색이나 회색에 보라색을 띠며,
몸 전체에 조그만 돌기들이 많이 나 있다.
몸의 크기는 큰 게의 경우 등딱지가 길이 5cm, 5.5cm 정도이다.
이 종은 수심 50∼200m 깊이의 진흙 바닥에 사나
사리 때에는 가끔 하조선 부근의 암초지대에 올라와
기어다니거나 펄속에 죽은 듯이 묻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작이 매우 느리고 건드리면 죽은 척하는 습성이 있다.
<‘부안21’ 발행인. 환경생태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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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철희 기자
huh@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