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하늘을 바라보면 캄캄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화가 난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런 희망이 없다.
살아갈 이유도 없다.
삶의 목표도 없고
생의 기쁨도 없다.

그만 세상을 떠나야 한다.
이렇게 살아야 되는 것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되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의 기운이 내리누르고
살아갈 목적을 잃어버렸다.
그때가 바로
하늘이 역사할 때,

타인에 대해 눈을 감고
자신에 대해 눈을 뜬다.
여기에 희망이 있었다.
이것만이 내가 할 수 있었다.

있는 자리에서
기도를 드리는 것.
그때 거기에서
마음의 눈을 뜨는 것.

나에게 남아있는
한 가지 일이 있다면
아직도 나는
살아갈 이유가 있다.

하늘을 바라보며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는 것.
그렇게 살다가 마침내
한 올의 바람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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