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세트 주문만 받고 폐업한 업체에 “환불 후 재구매 하라”는 이해할 수 없는 대응한 쿠팡

쿠팡 입점 업체 '바른고기집 한마당' 상품 구매 페이지 ⓒ위클리서울/ 쿠팡 홈페이지 캡쳐
쿠팡 입점 업체 '바른고기집 한마당' 상품 구매 페이지 ⓒ위클리서울/ 쿠팡 홈페이지 캡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쿠팡맨 사망사고와 거듭되는 물류센터 직원 코로나 확진 등으로 배송 안전에 구멍이 났다는 시선을 받는 쿠팡이 이번엔 폐업한 업체에 고객들을 주문시키고 무책임한 대응으로 일관해 논란을 빚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사업가 A씨는 직원들 추석 선물을 위해 쿠팡을 통해 ‘추석선물용 고기세트’를 주문해 직원들 주소로 배송시켰다. A씨는 주문 시 쿠팡 입점 육가공 업체인 ‘바른고기집 한마당’의 해당 상품 구매 페이지에서 추석 연휴 전 배달이 완료된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추석연휴에 접어들고 나서 A씨는 확인 차 쿠팡 페이지에서 배송조회를 해봤으나 해당 상품들이 각각 해당 주소와 전혀 상관없는 지역들에 배송돼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A씨는 쿠팡의 해당 상품 페이지 상품 문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체의 답변을 요구했으나 무응답이었다. 

추석 연휴가 끝난 5일, 직원들이 추석선물세트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안 A씨는 쿠팡의 해명을 요구했으나 ‘확인 중’이라는 답변만 받고 환불 여부마저 알지 못한 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본의 아니게 직원들 추석선물을 주지 못하게 된 A씨에게 쿠팡은 다음 날 “해당 상품 환불이 가능하며 재구매로 진행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 A씨를 격분케 했다.

주문받을 주소와 상관없는 곳으로 배송 완료된 쿠팡 배송조회 페이지 내역(왼쪽) 쿠팡에서 A씨에게 6일 발송한 메세지(오른쪽) ⓒ위클리서울/ 제보자 A씨
주문받을 주소와 상관없는 곳으로 배송 완료된 쿠팡 배송조회 페이지 내역(왼쪽) 쿠팡에서 A씨에게 6일 발송한 메세지(오른쪽) ⓒ위클리서울/ 제보자 A씨

A씨는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 브랜드 이름을 믿고 추석선물세트를 주문했는데, 빠른 배송은커녕 배송을 시작도 안했다”며 “추석선물세트를 받지 못한 직원들에게 떨어진 내 신뢰를 쿠팡이 책임 져줄 거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해당 상품페이지에는, “쿠팡에 전화하니 판매자 일반배송 상품이기 때문에 자기네는 어떻게 해줄 수 없다는데 쿠팡도 잘못 없고 배송기사도 잘못 없고 그럼 누구 잘못이냐?”, “전화도 안 받고 송장이랑 다른 곳에 배달 해놓고 도착했다고 문자만 보내면 끝이냐”, “부산으로 가야할게 서울에서 배송완료가 돼있는데 답변도 없고 어쩌라는 거냐” 등의 댓글이 다수 달려있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클리서울/ 쿠팡 홈페이지 캡쳐
ⓒ위클리서울/ 쿠팡 홈페이지 캡쳐

위클리서울 확인 결과 해당 상품을 판매한 쿠팡 입점 업체 ‘바른고기집 한마당(주식회사 한마당)’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고기집 한마당 대표 B씨는 위클리서울과의 통화에서 “폐업했다”는 짧은 답변을 내놓았다.

쿠팡은 추석 대목을 틈타 폐업한 업체가 판매한 추석선물세트 상품을 판매 한 뒤, 추석연휴가 끝난 뒤에도 제대로 된 보상을 내놓지 않고 ‘재구매하라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대응을 내놓아 고객 관리에서 헛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위클리서울은 쿠팡 관계자들과 연결을 시도했으나 쿠팡 측은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