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060 정책·이집트 투자전략 발판 “경협 새로운 場 될 듯”

현대로템 수소전기 트램. ⓒ위클리서울/현대로템
현대로템 수소전기 트램. ⓒ위클리서울/현대로템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글로벌 수소 경제가 부상하고 있는 데 따라 우리 기업들도 관련 산업에 적극 진출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한국의 현대자동차(회장:정의선)가 이달 초 광둥성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구축을 결정해 빠른 산업 체인 구축과 기업 간 협력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의 투자 이유는 광둥성이 중국 경제대성일 뿐 아니라 수소차 시범지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광둥성은 2022년 기준 수소에너지 관련기업이 500개사 이상 집결해 있고 운행 중인 수소차량도 중국 내 1위인 3000대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한·광둥 수소경제 세미나도 열려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교류의 장이 마련돼 구체적인 경협 방안이 제시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후신우(胡新武) 선전 하이노베이션(HYNOVATION) 전략계획센터 총경리는 “중국이 환경보호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3060 정책 달성을 위해선 수소산업의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외국과의 산업협력 강화를 통해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 내 산업은 생산단가가 높고 공급체인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아 양국 간 상당한 기술적 격차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재경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육성정책과 중국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수소산업에서 한중 양국 간 협력 가능한 분야가 적지 않다”며 “현대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광저우 공장 설립으로 중국은 한국의 기술을 채택해 상용차·기차 등 각종 교통운수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고 반대로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신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된 수소에너지를 한국에 공급하는 협력모델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KOTRA 광저우 무역관은 “중국 정부가 환경 보호를 위해 제시한 수소에너지 산업발전 중장기계획(2021~2035)에 따라 징진지(京津冀), 상하이(上海), 광둥(广东), 허베이(河北), 허난(河南) 등 5대 도시군, 41개 도시가 신에너지차 추진시범 지역으로 지정돼 관련 산업이 꿈틀대고 있다”라며 “수소에너지는 3단계 5개년 발전목표가 수립돼 발표된 상황인 만큼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집트도 글로벌 수소 산업의 허브가 되기 위해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2040년까지 전 세계 수소 시장의 5%를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녹색 수소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국제 에너지 회사와 여러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국가 차원에선 2021년 전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유럽의 주요 수소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수소 생산 투자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급, 수요 및 인프라를 포함한 전체 가치 사슬을 포괄하는 그린수소의 현지 생산을 위한 규정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현대로템은 2022년 1월 OCI(Orascom Construction Industries) 및 프랑스의 Colas Rail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이집트에 친환경 수소 동력 전차를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빈방문 간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운송 및 에너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녹색 수소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을 때 최초로 논의됐다. 

KOTRA 관계자는 “이집트의 대 한국 천연가스 수출 급증으로 인해 수소를 포함한 양국 기업 간 프로젝트 협력 가능성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한국 기업이 이집트의 녹색 수소 시장에 진출할 경우 정부 대 정부(G2G) 간 협력과 컨소시엄 형태 진출을 고려해 볼 수 있는 만큼 수소 프로젝트 개발 및 이행 과정에서 큰 규모의 경제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