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사장 “배터리 현지 조달 등 원자재 가격도 대비할 것”

정재훈 현대차 사장. Ⓒ위클리서울/현대차
정재훈 현대차 사장. Ⓒ위클리서울/현대차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래 성장 전략으로 EV(전기차)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을 제시했다.

정재훈 현대차 사장은 20일 CEO Inverstor Day를 통해 EV 현지 생산 확대 등 전년 대비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 및 재무목표를 공유하며 회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및 한국의 EV 생산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각각 75%, 54%, 36%까지 증가시킬 계획이라는 것.

EV 판매 목표는 오는 2026년까지 94만대, 2030년엔 200만대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각 지역 내 JV(조인트벤처)를 조성해 배터리 현지 조달을 확대하고, 직접 원소재를 확보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EV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현대차는 작년 CEO Investor Day에서 EV 판매 목표를 오는 2026년까지 84만대, 2030년까지 187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특히 작년 CEO Inverstor Day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됐던 배터리 현지 조달 계획과 원자재 가격 안정화 방안, EV 현지 생산 CAPA. 증설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들이 제시됐다는 평가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가 그룹의 미래 전략 핵심 키워드로 EV와 자율주행 그리고 SW(소프트웨어)를 제시해 온 만큼 이번 CEO Investor Day는 그 계획들이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며 “회사가 지배주주 순이익 대비 25% 이상의 배당성향과 분기 배당을 포함한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도 밸류에이션 (가치평가)상향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는 2030년까지 10% 이상의 전기차 수익성 달성 계획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 이상의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모듈러 아키텍처차량 개발, 전략적 파생모델 운영, 전기차 전용 공장과 혼류 라인의 병용 및 스마트 팩토리 적용 등 전기차 생산기지 운영전략, SDV(소프트웨어 중심 진화 자동차)를 통한 부가매출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된 전기차 판매 계획은 2021~2026년 기준 연평균성장률(CAGR)의 +46.4% 성장에 해당한다”라며 “지난해 발표된 전기차 판매 목표 (CAGR +43.1%)대비 상향된 것인 만큼 회사가 제시한 전기차 수익화와 함께 전기차 탑티어 리더쉽 확보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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