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감소, 적정 가격 설정 기업들 높은 평가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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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전 세계적인 국가와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변방으로 평가받던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2022년 UN의 지속가능개발보고서 평가에서 유럽 38개국 중 4위를 차지했다. 전체 투자펀드 시장 내 ESG 펀드 비율이 42% 이상을 차지할 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실행력이 높아진 상태다.

2030년까지 모든 전력 생산량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204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국가 목표에 따라 주요 에너지 기업들 주도로 에너지 전환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정부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100% 달성을 천명한 이후 2021년 신재생에너지확대법(EAG)이 발효되면서 그린 에너지 드라이브 정책이 확고한 법적 근거를 갖게 됐다. 정부는 해당 법을 통해 2030년까지 27TWh(테라와트시) 용량의 그린전력을 추가 생산하겠다는 계획인데 신재생에너지별 목표를 태양광 11TWh, 풍력 10TWh, 수력 5TWh, 바이오매스 1TWh로 두고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에너지 부문은 물론, 오스트리아 전체 산업을 통틀어 1위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 OMV는 2021년 기준 622억9800만 유로의 매출과, 2만2308명의 직원을 보유한 에너지(정유·가스) 대기업이다. 이 기업은 기후변화, 천연자원 관리, 건강, 노동환경 및 안전, 근로자, 윤리경영관행으로 ESG 부문을 설정하고, 현황, 중점 영역, 세부 성과, 외부기관의 평가 등으로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최대 전력공급기업으로 전체 기업 랭킹 7위에 올라있는 Verbund는 2021년 기준 103억4608만 유로의 매출 성과를 냈다. 지난해 ESG 경영 모범기업으로 소개된 바 있는데, 2021년 3월 5억 유로 규모로 발행한 '그린&지속가능성 연계형 채권'의 성공 사례가 소개됐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지속가능발전보고서의 세부 항목 평가를 통해 등급과 트렌드 분야 최고점을 받기도 했는데 ‘불평등 감소’와 함께 ‘적정 가격의 깨끗한 에너지’가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컨설팅기업 rfu가 공개한 ‘오스트리아 ESG 펀드 조사 2023’에 따르면 지난해 정치·지정학적 차원에서 발생한 악재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ESG 투자 열기가 식어감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 ESG 펀드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소비 기준 36.4%, 생산 기준 85.6%로, 전체 EU 회원국의 소비 기준 21.8%, 생산 기준 40.9%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ESG에 대한 인식 증가로 투자자들이 기업에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케이블 생산 글로벌 기업 Prysmian은 밀라노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로, 대주주인 블랙록은 기후변화 대응에 최고 가치를 두고 있는 투자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또 회사 투자자 중 48%가 ESG 프로필을 기준으로 투자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우선 제품 생산의 탄소발자국, 지배구조, 회계 투명성 등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2050년 넷제로를 장기적인 최종 목표로 삼고 단계적으로 2030년과 2035년까지 탄소 배출 감소치를 설정했는데, 지구 온도가 평균 1.5도 이내 상승할 경우와 지구 온도가 2도 이내 상승일 경우로 나눠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정했다. 

최종적으로 파리협약 실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운영 평가를 위해 지속 가능 보고의 표준인 Gri와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인 Sasb도 도입했다. 친환경 제품의 개발 및 생산과 함께 전 세계에 위치한 생산시설에 동일한 ESG 경영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은 정부 인증이 활발히 통용되며 적용 분야를 넓혀가고 있는 오스트리아 인증에 대한 검토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날로 정교해지고 확장되는 이탈리아 기업의 ESG 경영 현황을 확인하고 사전 대응을 통해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으로 관계를 굳건히 팔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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