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최종규/ 그림 강우근 / 철수와영희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표지 ⓒ위클리서울/ 철수와영희

[위클리서울=온라인뉴스팀] 우리말을 하나둘 배우는 어린이들과 함께 우리말 뿌리와 결과 너비를 살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24가지 숲이나 우리 삶과 가까운 주제를 통해 우리말을 가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저자는 교과서를 읽거나 한글을 뗀대서 ‘말 배우기’가 되지 않고, 생각을 넓히고 슬기를 빛낼 때에 비로소 ‘말 배우기’가 된다고 말한다. 말을 배울 때에는 ‘낱말 하나하나를 지은 사람들이 살아오며 느끼며 겪은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넋’을 배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꽃, 나무, 날, 놀이 등 24가지 우리말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우리말에 담긴 우리 겨레의 넋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시골사람이 말하는 ‘봄까지꽃’을 학자들이 ‘개불알풀꽃’이라는 이름으로 말하는데, 그 이유가 일제강점기 무렵 일본 학자가 학술이름으로 ‘개불알풀’이라는 꽃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겨레는 이 꽃 이름을 ‘봄까지 피는 꽃’이라 해서 그대로 ‘봄까지꽃’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말한다. 또 우리 겨레는 풀을 캐서 먹을 적에는 ‘나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밭에 씨앗을 심어 먹는 풀을 가리켜 ‘남새’라 했으며, 이 둘을 합해 푸성귀라고 불렀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새는 중국말인 채소로, 푸성귀는 야채라는 일본말로 불려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이런 봄까지꽃, 나물, 남새, 푸성귀 등 우리말을 찾아보려는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도시 문명과 사회를 들려주는 우리말 이야기가 아니라 숲과 관련된 우리말에 담긴 사람들의 넋을 들려주는 이야기라 도시 어린이들에게 어렵거나 힘들게 읽힐 수 있다. 그래서 이 책 말미에 부모님과 함께 살펴보는 ‘책에 나온 251가지 낱말 뜻’을 헤아려보는 붙임말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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