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재난과 영화 속 환경·기후 위기] 영화 ‘지오스톰’

[위클리서울=김은영 기자] 전 세계는 폭염, 폭우, 한파, 가뭄, 쓰나미 등 전례 없는 기후 위기에 봉착했다. 이러한 지구 환경 변화는 앞으로 모든 생물이 멸종되는 ‘제6의 대멸종’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문학에서 환경과 기후 위기를 어떻게 다루었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돌아볼 것은 무엇인지 시리즈로 연재해볼까 한다.

 

영화 ‘지오스톰’ 포스터 ⓒ위클리서울/ 다음영화

가까운 미래, 기후 이변으로 인해 전 세계는 끔찍한 자연재해를 입게 된다. 과연 인류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많은 재앙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여서 내린 결론은 ‘기후를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수천 개의 위성으로 열과 압력, 수분 등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인공적으로 조절해서 기후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기후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고? 그게 가능한 일인가? 아니 그보다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영화 ‘지오스톰’은 지구가 기상 이변으로 인해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기후를 조작한다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실에서도 이제 지구는 생물체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 폭염과 산불, 한파, 폭우, 쓰나미, 지진 등으로 지구는 병들어가고 있다. 그 재앙의 가운데에는 기상변화가 원인이 있다. 더 깊숙이 들어가면 인간의 활동 자체가 지구에는 재앙이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생기는 기상변화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우선순위의 과제가 됐다.

 

영화 ‘지오스톰’ 스틸컷 ⓒ위클리서울/ 다음영화
영화 ‘지오스톰’ 스틸컷 ⓒ위클리서울/ 다음영화

기상이변을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인공위성?

토네이도? 해결. 눈 폭풍? 해결. 이러한 기후를 조절하게 만든 사람은? 바로 제이크(제라드 버틀러 분)다. 그는 ‘더치보이’라고 불리는 인공위성을 통해 세계 각국의 기후를 개별대응하게 하여 알맞은 기후를 만든 일등 공신이다. 제이크는 인류를 구한 남자로 불리며 전 세계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문제는 더치보이의 통제권을 국제기구에 이관하기 위해 참석하면서 발생한다. 미국 정부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만든 더치보이를 국제기구로 보내는 것이 영 탐탁지 않은 상태다. 제이크는 이런 과정에서 정부와 충돌하게 되고 결국 해고까지 당한다. 더치보이의 담당자는 제이크의 친동생 맥스(짐 스터게스 분)가 맡게 되고 형제 관계도 틀어진다. 그보다 더 기괴한 일은 3년 후 일어난다. 타오르는 듯한 열기가 뜨거운 아프가니스탄의 한 사막에서 설원으로 뒤덮인 마을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UN 정찰팀은 실제로 50도가 넘는 사막 한가운데서 눈에 쌓인 시가지를 발견하며 놀라게 된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더치보이에 문제가 생긴 것이 틀림없다. 미국 정부는 긴급 소집명령을 내리고 위원들은 상의를 한다. 한 의원은 더치보이를 잠시 정지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책임자가 된 맥스는 위성망 정비와 재발 방지가 우선이라며 프로그래머와 개발자들을 전면 점검해야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더치보이를 고칠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제이크뿐이었다. 정부는 맥스에게 제이크를 찾아내라고 주문한다. 맥스는 은둔해서 살고 있는 제이크를 찾아서 “네가 만든 물건 때문에 사람이 죽어가고 있으니 책임지라”며 막무가내로 제이크를 몰아세운다. 책임감과 죄책감에 우주정거장으로 향하는 제이크. 한편 홍콩에서 위성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쳉은 여느 때와 같이 퇴근해 집에 가다가 도로가 폭발을 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순식간에 도로는 고열로 땅속에서 폭발이 일어나는데 그러한 현상을 특정 지역에서만 발생했다. 날씨가 제멋대로 작동했기 때문이었다. 쳉은 위성에 접속해서 뭐가 문제인지 알아내려 하지만 접속도 불가능했다. 무엇이 이들의 접근을 막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 의도적으로 접속을 방해하고 오류를 가장했다.

 

영화 ‘지오스톰’ 포스터 ⓒ위클리서울/ 다음영화
영화 ‘지오스톰’ 스틸컷 ⓒ위클리서울/ 다음영화

기상이변으로 빙하기가 도래한 지구

우주정거장에서 문제를 점검하고 있는 제이크와 과학자 일행. 갑자기 생긴 전산 오류로 홍콩 위성은 부서지고 설상가상 하드도 우주 밖으로 사라지게 된다. 원인을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제이크는 우주 밖으로 나가 하드를 찾아와 다른 일행과 하드를 분석한다. 두 형제는 제우스프로젝트를 통해 기후를 이상하게 통제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제이크는 이 상황에 대통령도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제이크. 미국 정부가 더치보이를 국제기구에 이관하지 않기 위해 이런 문제를 일부러 만들어냈다고 판단했다. 이 와중에 더치보이의 오작동으로 일본 도쿄에는 커다란 우박이 내려 사람들이 다친다. 브라질은 한파가 찾아와 사람들을 순식간에 냉동인간으로 얼려버리는 기후 이변이 발생한다. 대체 위성을 발사해서 더치보이의 오작동을 잠시 멈춰보지만 결국 지오스톰이 몰아닥치게 된다. 우주정거장은 자폭 시스템으로 90분 뒤 폭발한다. 이 모든 것을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래머는 던컨(로버트 시한 분)이었다. 제이크는 던컨을 우주 밖으로 날려버리지만 우주정거장의 자폭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편 대통령이 이 모든 사건의 배후라고 생각하고 국무장관인 레너드(에드 해리스 분)를 찾아간 맥스는 모든 사실을 레너드에게 설명하지만 알고 보니 이 모든 사건의 주동자는 바로 레너드였다. 맥스는 자신을 살해하려는 레너드를 제압하고 바로 대통령을 납치해 대통령의 생체코드를 훔쳐 더치보이를 중지시키려고 한다. 이제 지오스톰은 55분 남은 상태. 맥스는 대통령에게 이 모든 사실을 알리고 지오스톰을 막으려 한다. 레너드는 끝까지 대통령 일행을 저지하며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키려고 한다. 경호원 사라의 도움으로 레너드를 제압한 후 왜 이런 일을 벌였냐고 추궁하자 레너드는 “내일이면 우리의 모든 적이 사라지게 된다”며 마치 자신이 세상을 창조한 신이 된 양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인다. 대통령의 킬코드를 입력해서 지오스톰을 막으려는 두 형제. 이미 전 세계는 기상이변으로 해안가의 쓰나미와 폭염, 한파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지오스톰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면 인류는 빙하기를 피할 수 없고 모든 생명체는 전부 멸종하게 된다. 절체절명의 순간, 맥스는 대통령의 킬코드를 확보하고 우주정거장으로 코드를 송신한다. 하지만 킬코드를 입력해도 우주정거장의 자폭은 막을 수 없다. 제이크는 정거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킬코드를 입력하고 죽음을 선택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죽으면 안 되니까.. 결국 제이크는 대체위성 하나에 몸을 숨겨서 폭발을 피하고 무사히 지구로 돌아온다. 빙하기로 변할 뻔한 지구를 구한 것은 보너스.

기상변화는 더 이상 영화 속 한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다. 올해 여름에는 비가 계속 내렸다. 장마 기간에만 연속해서 내리던 비가 이제는 아무 때나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적도 지방처럼 아무 때나 비가 오고 금세 맑아지는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는 아열대로 바뀌고 있다. 대만은 이제 곧 겨울이라는 계절이 사라질 것이다. 기후변화를 통제할 수만 있다면 인류는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많은 생명도 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한 개인이나 집단의 욕망으로 이를 통제하려 한다면 인류는 더 큰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이 신의 영역 어디까지 도전할 것인지에 대해 극명하게 묻고 있다. 인류를 살리는 쪽인가, 아니면 다 죽일 것인가. 오로지 모두 인간의 손끝에 달려있다는 사실에 커다란 책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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