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회장 연봉 각 44.5%, 52.9% 상승...기부금은 줄여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현대차 그룹 사옥. Ⓒ위클리서울/현대차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현대차 그룹 사옥. Ⓒ위클리서울/현대차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현대자동차의 실적이 꾸준히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환원 지표라 할 수 있는 기부금은 오히려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의 임금이 임원 및 회장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16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5년간(2017~2022년) 현대자동차의 매출, 당기순이익 추이 분석 결과 매출은 2017년 96조 3761억 원에서 2022년 142조 5275억 원으로 47.9%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2017년 4조 5464억 원에서 2022년 7조 9836억 원으로 75.6%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2년 현대차 임직원 평균 연봉은 직원 1억 526만 원, 임원 12억 2100만 원, 회장 70억 100만 원으로 나타났는데 5년 전보다 직원 연봉은 14.8%, 임원 연봉은 44.5%, 회장 연봉은 52.9% 각각 상승했다. 

임원 평균 연봉은 8억 4500만 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의 9.2배였으나, 2022년에는 11.6배 수준인 12억 2100만 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 회장 연봉은 45억 7900만 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의 50배였으나, 2022년에는 66.5배 수준인 70억 1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 순이익이 각각 47.9%, 75.6% 증가한 가운데, 직원 연봉은 14.8%, 임원 연봉은 44.5%, 회장 연봉은 52.9%로 늘어남. 회장 연봉이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직원 연봉 상승률은 가장 낮았다.

반면 이 기간 기부금은 2017년 649억 6000만 원에서 2022년 583억 8900만 원으로 감소, 사회공헌 실적은 계속 줄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현대차의 실적이 증가하는 동안 직원-임원 간, 직원-회장 간 연봉 격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직원보다는 임원 연봉이 유독 과하게 인상된 측면이 있다”며 “현대차는 현재 성장 과정에서 우리 사회와 국민들로부터의 지원이 있었음을 분명히 기억하고 기업 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을 일정 정도 사회에 환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KB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한 15조 5608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 컨센서스(다수의견)를 5% 상회하는 수치인데 미국 판매 호조 영향으로 대당 공헌이익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예상보다 높은 환율도 영업이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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