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같이 생겼지만 앵두가 아니다. 이스라지이다. 이스라지는 줄기, 가지, 꽃잎이 모두 오얏나무(李, 자두나무)와 비슷하나 다만 열매가 앵두처럼 생겼다. 크기도 앵두만하고, 맛도 앵두맛과 비슷한데 약간 더 떫다. 앵두처럼 생겨서인지 산앵도, 물앵두라고 부르기도 한다.장미과의 낙엽관목인 이스라지(Prunus japonica var. nakaii (H.Lev.) Rehder)는 숲 가장자리나 계곡 주변에서 자생하는데 다 자라봐야 높이 1.5m 정도의 작은 나무다. 타원형, 혹은 긴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며 잎 뒷면 맥 위에 잔털이 나고 가
한여름으로 접어드는 요즈음 따가운 햇살 속에서 자귀나무 꽃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비단실 같은 꽃수술을 활짝 편 모습이 밤하늘에서 터지는 불꽃같기도 하고, 더위를 식히려고 펴 든 부채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고운 자귀나무 꽃 사진 찍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개화시기가 대개 장마와 겹치게 되는데, 꽃잎이 비에 젖은 채 오므라져 있고, 햇볕이 드나 싶어 살펴보면 꽃은 어느새 시들어 있거나 지난 밤 비바람에 시달린 탓인지 심하게 헝클어져 있다. 자귀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우리나라 황해도 이남에 분포하며
듣지 않고는 말하지 말라. 너의 귀를 막으면서 내게 기도하지 말라. 네가 지키지 못할 것은 설파하지 말라. 다만 지금 너의 고백을 하라. 계시가 없다면 전하지 말라. 깊은 묵상이 없는 깨우침은 말하지 말라. 부끄러운 글은 쓰지를 말라. 항상 영성 수행의 칼 위를 걸으라. 참으로 가증하다. 너의 욕망에 진저리가 난다. 그 썩은 냄새가 여기까지 올라오고 있다. 그만 너의 악취를 그치라. 거룩한 발걸음에 재를 뿌리지 말라. 한 번 뱉은 말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고 네가 내어보낸 숨은 너의 그림자인 것이니 하늘을 빙자하여 욕심을 채우지 말
머리 좋아지는 풀? 아이들 교육문제로 전쟁을 치르다시피 하는 요즈음 부모들에게는 솔깃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풀이 있다. 바로 석창포다.예부터 석창포는 두뇌 계통의 질환에 선약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창포 뿌리에서는 독특한 향기가 나는데, 그 향이 바로 뇌를 튼튼하게 하고 기억력을 좋게 만든다고 한다. 도가에 의하면 신선이 평소 석창포를 즐겨 먹었다는데, 석창포를 먹고 하루에 1만 자를 썼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예전에 왕실에서는 왕자를 영재로 키우기 위해 ‘총명탕’을 먹였다는데, 이 총명탕은 바로 석창포를 재료
올 여름도 낙동강의 녹조현상이 심상찮다. 초여름부터 시작된 녹조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녹조현상이 걱정인 이유는 13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 낙동강에 간질환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까지 하는 맹독성 남조류가 대량으로 창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맹독성 남조류가 창궐하는 위험한 낙동강에서 경북 달성군은 어이없게도 유람선사업에 여념이 없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볼모로 돈벌이에 여념이 없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한강의 녹조 현상으로 같은 경우에 처한 서울시와는 사뭇 다르게 시민의 안전
아이들이 따오기를 기르는 논에 피뽑기를 하고 떠난 자리에 차마, 뽑아 내기에는 아까운 벗풀과 네가래 등은 남겨 두었다. 집앞 낡은 자전거에 둥지 튼 나팔꽃 땜에 자전거도 못타고... 야생으로 돌아갈 따오기 방사준비장도 눈에 들어오는 아침에 서울에서 열리는 인식증진관련 자문회의에 참석하러 떠난다. 마침, 우포자연도서관을 설계한 두분 건축사님이 국립현대미술관 야외전시장에 설치한 갈대광장도 이참에 보고 와야겠다. 늘 두분의 작은도서관 설계가 고맙다.
2015년 4월29일 강원도 양양군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위해 환경부에 공원계획변경 승인 신청했다. 이후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계획 중인 설악산 케이블카는,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서 설악산 끝청봉에 이르는 3.5km 구간에 약 46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하려는 사업이다.오색에서 출발하는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계획은 이미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박근혜정부와 최문순 도정은 규제완화, 관광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생명보다 돈을 앞세우는 어
滿庭寒雨滿汀秋 뜰에 가득 차가운 비 내려 물가에 온통 가을인데得地縱橫任自由 제 땅 얻어 종횡으로 마음껏 다니누나公子無腸眞可羨 창자 없는 게가 참으로 부럽도다平生不識斷腸愁 한평생 창자 끊는 시름을 모른다네게를 ‘무장공자(無腸公子)’라고 한다. 창자가 없는 귀공자라는 뜻이다. 전라도말로 실속이 없거나, 물정을 모르거나, 자존심이 없는 사람을 ‘속 창시(창자) 없는 놈’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세상 살다보면 이 속 창시 없는 게가 부러울 때가 있다. ‘근원수필(近園隨筆, 김용준(1904~1967) 저)’에는 위의 ‘무장공자’라는 시가 전해
경기지역 곤충산업 발전의 디딤돌이 될 ‘지역곤충산업화지원센터’가 착공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은 7일 농기원 내 공사 부지에서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송순택 도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국도비 50억 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918㎡ 규모로 오는 2016년 6월 준공 예정인 지역곤충산업화지원센터에는 천적실험실, 사육실, 곤충전시실, 우량종보급실, 연구실, 학습관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도 농기원은 지원센터를 기반으로 천적곤충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인삼 재배 시 이듬해 묘삼을 생산하거나 가을 파종에 이용할 종자를 제때 수확할 것을 권장했다. 인삼 열매는 일반적으로 7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수확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인삼 출현기가 3일~4일 늦어 종자 성숙도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삼은 품종별 열매의 성숙 시기가 다르므로 수확하는 시기도 달리해야 개갑 비율을 높일 수 있으며, 파종했을 때 싹트는 비율도 높일 수 있다. 인삼의 품종별 수확 시기를 조기, 중기, 만기로 구분했을 때, 조기(7월 14일~17일) 수확이 알맞은 품종은 ‘연풍’, ‘선풍’,
서울시가 ‘시민의 숲’을 숲의 가치를 살리면서 노후공간을 정비하고, 주요 공간별로 특색 있는 창의적인 공원으로 재탄생 시킬 수 있는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실력 있는 조경가의 도전을 기다린다. 서울시는 ‘시민의 숲’을 30년 만에 재조성하기로 결정하고, 기본계획(안)에 대한 현상 설계 공모를 6일(월) 공고한다. 시는 노후화된 공원 재조성을 위해 시민과 전문가가 사업 계획부터 완료까지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거버넌스형 공원재조성 프로세스’를 개발하였고, 이번 ‘시민의 숲’ 현상설계공모는 그 첫 단추를 꿰는 것이다. 사
갯벌을 기는가 하면 뛰고, 말뚝이나 바위 위를 오르고, 물 위를 헤엄치고, 잠수하는가 하면 물위를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놈이 있다. 바로 말뚝망둥어다. 말뚝망둥어는 짱뚱어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으나 짱뚱어보다는 작고, 먹이도 짱뚱어는 진흙 위에 있는 돌말을 가늘고 날카로운 이로 갉아 먹는 대신, 말뚝망둥어는 새우나 갯지렁이, 작은 게 등 동물을 먹는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분포도 짱뚱어보다 넓어 우리나라를 비롯 동남아시아, 아프리카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 몸길이는 10cm 정도, 짙은 회색에 검은 줄무늬가 있고, 눈이 많이 튀어나와
오는 5일 새벽 5시, 오색~끝청~대청봉.그 길을 엎드려 자벌레처럼 오른다.슬픔으로 이어지는 산길,기쁨으로 바꾸려 그 길을 오른다.설악산 케이블카 설치계획이 사라지기를 빌며오체투지로 당신의 몸 뜨겁게 끌어안고 오른다. 설악산어머니 가슴을 파고들어 온몸으로 끌어안고 오른다.케이블카 예정노선 따라 온 마음으로 더듬어 오른다.어머니 몸속으로 스며들기를 바라며 기어서 오른다.상처를 더듬고 아픔을 나눠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빌며세 걸음 걷고 한 번 온몸을 엎드려 설악산어머니를 끌어안는다.내가 딛고 오르는 어머니의 살인 땅이 나를 품어줄
최근 한강 하류에서 녹조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는 조류로 인한 냄새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 가동, 자체 냄새경보제 운영, 철저한 수질관리 등으로 조류에도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한강 하류에 조류주의보 및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에 비해 수돗물 취수원인 한강 상류에서는 조류 발생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각 가정에는 평소와 똑같은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으며, 설혹 한강 상류에 조류가 발생해도 고도정수처리시설 등으로 이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 조류로부터 안전한 수돗물 생산 공급을 위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2015 국제 모형 컨퍼런스(International Modeling Conference, 이하 IMC)’를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2℃ 목표를 향한 신기후체제(Post-2020)의 국제적 노력 증진’을 주제로 개도국·선진국 공무원, 국내외 온실가스 감축 전문가 및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가한다. 올해 컨퍼런스는 ‘신기후체제 시대의 도전과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형성’, ‘지구온도 2℃ 상승억제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 ‘신기후체제에서 투명성 강화 및 이행점검 메
물레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물레나물(Hypericum ascyron var. ascyron HARA)’은 전국 각지의 산기슭의 물기가 있는 곳, 그리고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그리고 뭣보다도 주변 환경이 오염되지 않고 깨끗한 곳에서 자란다. 그래서일까 물레나물은 어린 순을 꺾거나 비벼서 냄새를 맡아보면 향긋하다. 전북 부안에서는 내변산 부안호 주변 등지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편이다. 곧게 자라는 네모진 줄기는 목질이나 쉽게 부러진다. 1m 정도로 높게 자라며, 대부분 가지를 치나 왼줄기로 자라기도 한다. 손가락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지난 18일 주최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공청회의 참가자들을 사전 선별했고 공청회의 취지를 흐리기 위해 산하기관들의 인력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석연치 않은 입장권 배부기준과 산업부의 거짓변명도 논란이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산업부가 제출한 ‘공청회 신청자 및 참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신청자 819명 가운데 212명이 산업부 산하 공기업 인원들이었으며 전체 450장의 입장권 가운데 107장이 이들에게 돌아갔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자리가 정부측의 자리선
없음이 충만한 자리. 아무것도 없는 그곳을 바라본다. 모든 욕망이 끝을 내고 내가 드디어 도달해야 할 곳. 마음을 내려놓는 그 자리에 앉는다. 허무주의는 불러보지 않은 노래이며 허무는 불러 본 후의 노래일 것. 마지막까지 시도해 본 노래와 겁을 먹고 부르지 않은 노래가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은 다 해본 자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인 것. 내가 부르는 노래를 들어보라. 결국 인생의 도는 때를 아는 것이다. 노래할 때가 있으면 침묵할 때가 있는 법. 아무나 노래를 부를 수 없고 아무나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날아
명예냐?재물이냐?둘 다 가질 수는 없다.하나만 택해야 한다.삶이냐?죽음이냐?의로운 삶이 없고비겁한 죽음이 없다.의롭게 죽느냐?비겁하게 사느냐?의로운 재물을 가질 수 없고비겁한 명예를 얻을 수 없다.부자냐?가난이냐?부자는 자유를 누릴 수 없고가난은 부유를 누릴 수 없다.믿음이냐?불신이냐?믿는 자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불신자는 평안을 가질 수 없다.믿음을 가진 자는평안함을 얻을 것이요은혜를 입은 자는강건함을 얻을 것이다.우리는 언제나하나에서 살아간다.우리는 항상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사람은 다 가지려고금수가 되기도 하고인생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