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이숙원

[위클리서울=이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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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어느 여름날
나와 친구는 너무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가
바로 며칠 전에 산 신발을 떠내려 보내고 말았다.
곧 바로 집에 들어갈 형편도 안 되고
친구랑 나는 가련한 집 없는 아이가 되어
초가지붕에서 하염없이 줄줄 떨어지는 빗물을 눈물삼아
분명 우리는 어디에선가 주워온 아인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고 서러워 울고 있었다.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난다.
옷이 젖어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금방이라도 가고 싶지만
식구들이 나를 발견 할 때 까지 참아야 했다.
못이기는 척 집에 들어가야 하니까.

 

초가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바라보며
뚝 뚝 물방울은 그리움으로 내 가슴을 적시 운다.
오늘따라 초가집 빗물소리는 마음의 고향으로 나를 데려온 것 같다.

 

 

(쉼표, <사진과 인문> http://cafe.daum.net/comma-photo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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