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해야 할 것이 정말로 많다. 일하고, 꿈도 이뤄야 하고, 사랑도 받고 싶고, 자아도 찾아야 한다. 그렇게 열심히 바쁘게 그리고 멋지게 행복하게 살려고 했는데 마음과 정신은 어느새 고장 나기 시작한다. 사회생활에서의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지쳐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하고 결국 번아웃증후군, 우울증, 범불안장애 등 병적 현상이 나타난다. 여기저기에 부딪혀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래도 애써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혹은 버틴다. 그러나 얼마 못 가 계속되는 고통에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볼로냐 라가치 상, 에즈라 잭 키츠 상, 샬롯 졸로토 상 등 유수의 그림책 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 염혜원. 그의 신작 '으르렁 이발소'가 출간됐다.갈기가 덥수룩하게 자랐지만, 이발소에 가기 싫어하는 아기 사자와 그런 아이를 이발소에 데려가려고 애쓰는 아빠 사자의 갈등과 화해 과정을 그렸다. 사자 부자의 팽팽한 신경전과 그 끝에 마련된 재치 있는 반전은 내내 유쾌하면서도 아이와 양육자 간 소통의 어려움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다가도 금세 웃음이 터지고 마는 가족 사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안희연 시인의 세번째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이 출간됐다. 시인은 등단 3년 만에 펴낸 첫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창비 2015)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고, 2018년 예스24에서 실시한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시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요즘 젊은 시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인이다. 창작 활동뿐만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부치는 ‘304 낭독회’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대중적으로 친숙한 시인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2012년 창비 좋은어린이책 대상을 받은 이래 출간하는 동화마다 큰 사랑을 받아 온 작가 진형민이 청소년 독자를 위해 펴내는 첫 번째 책이다. 간혹 웹진이나 앤솔러지에서 그의 청소년소설을 만나 본 독자들이라면 손꼽아 기다려 왔을 소식이다. 총 일곱 편의 작품을 모은 이번 책은 독자들의 오랜 기대에 충실히 부응한다.'곰의 부탁' 속 인물들은 모두 청소년이지만, ‘청소년’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 지칭되곤 하는 집단으로 획일화될 수 없다. 작가가 오랫동안 그 곁을 지키며 마음속에 층층이 축적해 온 한 명 한 명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견딜 수 없는 것들을 마주할 때 우리가 택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회피하거나 마주하거나. 쌍둥이 엄마이자 세 번째 책 ‘배려의 말들’을 지난 달 출간한 작가 류승연은 용감하게 마주하는 방법을 택했다. 세상이 바뀌어주지 않으니 세상을 바꾸기 위해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그녀는 기자였다. 사회부와 정치부를 거친. 축구로 치면 최전방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게임을 바꾸거나 만드는 포지션이다. ‘반발 빠른’ 기자이자 ‘쓰는 사람’으로 살아온 그녀가 전업주부를 거쳐 다시 쓰게 된 이유는 ‘살아가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지난 10여 년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1만 명 이상의 환자를 상담·치료해온 전홍진 교수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펴냈다. 서양인과 한국인의 우울증 양상 차이, 국내 스트레스와 자살 연구 등을 대규모로 주도해온 그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교양실용서 형식으로는 처음 펴내는 이 책에서 그간의 임상시험 및 상담 사례를 대거 방출한다.정신건강의학과에 온 이들 대부분은 우울증이라는 진단이 나와도 ‘나는 우울증이 아니’라고 대답한다. 이때 말을 바꿔 ‘당신은 매우 예민한가’라고 물으면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이 책은 건축이 무엇인지, 건축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건축가는 어떤 일을 하는지 등 건축과 건축가에 대해 다양한 주제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어린이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준다.건축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건물을 세우려면 어떤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지, 최초의 집은 어떻게 생겼는지, 최초의 아파트는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다세대 주택과 다가구 주택이 뭐가 다른지, 재개발과 재건축의 차이가 뭔지 등 어린이가 건축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꼭 알아야 할 내용을 37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살펴본다. 어린이들은 이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우리 대부분은 도덕적으로 괴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성인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 ‘더 나은 사람’은 될 수 있다. 다음 질문에 답해보자.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문을 잡아주었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지나치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공장식 축산 행태의 동물 학대에 맞서는 방법은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뿐인가? 인종차별, 여성혐오 등 무례한 상황을 목격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권의 대중 철학서를 집필했고,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드라마 의 철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고양이의 마음을 읽고 문제 행동을 교정하는 고양이 행동 전문가 나응식 수의사와 고양이 빅데이터 전문가 양이삭 수의사가 만났다! 두 전문가는 약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고양이의 주거환경, 집사와의 유대관계, 질병상태, 생활습관, 심리상태, 놀이횟수 등 고양이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집했다. 그 결과 약 6천여 개의 답변과 집사들의 고충이 담긴 질문을 받을 수 있었고, 고양이의 삶의 질 또한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조사의 시작은 ‘과연 우리 고양이는 행복할까?’라는 단순한 질문이었다.고양이를 반려하고 있는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이 책은 소크라테스, 붓다, 노자, 공자, 칸트, 헤겔, 루소, 마르크스, 니체, 하이데거, 하버마스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 철학사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통해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철학 이야기를 쉽게 알려준다.철학은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옳은지,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세상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같은 물음을 통해 인류의 지혜를 다듬어 왔다. 인류는 인생과 세상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놓은 철학자들의 지혜를 후대에게 전해 오며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기차가 출발합니다'는 병풍(아코디언) 제본으로 묶인 양면 4미터 너비의 대형 보드 그림책이다. 책을 어떻게 펼쳐 보는지에 따라 다양한 감각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독자에게 작품의 능동적 참여자가 되기를 권한다.전체 면을 펼치고 감상하면 탁 트인 기차역 풍경을, 한 면씩 꼼꼼하게 보면 작품의 세부가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책장을 빠르게 넘기면서 읽으면 달리는 기차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앞면은 기차역에 도달하는 이들을 환대하는 말로, 뒷면은 떠나는 이들을 환송하는 말로 쓰였다. 스쳐 지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조선 지성사 탐구의 대가 한양대 정민 교수와 국제차문화산업연구소 차 전문 연구자 유동훈 박사가 한국의 차 문화사를 한 권으로 집대성했다.차를 주제로 옛 지성인들이 기록한 시ㆍ논설ㆍ편지ㆍ절목 등 핵심 저술 30가지를 한데 모아 심도 있는 원문 풀이와 해설을 달았다. 조선 전기부터 구한말까지 한중일을 아우르는 방대한 사료를 총망라했고, 차의 역사와 유래, 애호와 부흥, 특징과 성질, 산지별 종류와 효능, 재배와 제다법, 음다 풍속, 경제성과 상품성에 이르기까지 차에 관한 역사와 교류를 다채롭고 풍성하게 담아냈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이 책은 기후 변화가 무엇인지, 왜 기후가 변하는지, 기후 변화가 인간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양한 주제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어린이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준다.지구 온도가 얼마나 올랐는지, 기후가 변하면 감염병도 자주 발생하는지, 음식물을 남기는 것이 기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기후 위기를 막아 낼 수 있는지 등 어린이가 기후 위기와 관련해 궁금해하거나 꼭 알아야 할 부분을 35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살펴본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 기후 위기의 원인과 현상, 해결 방법 등을 자연스럽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사람의 일생은 방에서 피고 진다. 방은 우리 존재의 기본 배경이자 무대. 우리는 방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결국 방에서 죽는다. 혼자만의 오롯한 안식처이자 피난처가 되어주는 방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방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침실, 서재, 응접실, 부엌 등 우리에게 친숙한 삶의 공간은 사실 역사적으로 구성된 근대의 산물이다. 유럽의 경우 17~18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집이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사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이 되었다. 이 시기에 집주인의 취향대로 집을 꾸며주는 인테리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백수생활백서'로 을, '고요한 밤의 눈'으로 을 수상한 박주영의 신작 장편소설 '숲의 아이들'이 출간됐다.'실연의 역사' '무정부주의자들의 그림책' 등 우리 시대의 청춘들, 특히 여성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들려주던 박주영이 이번에는 결코 지워낼 수 없는 짙은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어린 시절 의문의 실종 사건으로 동생을 잃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온 이영우, 가장 친한 친구가 유괴되어 살해당한 뒤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과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를 쓴 류승연 작가의 새책이 나왔다. 이번에는 배려에 대한 문장을 모으고 단상을 붙여 ‘친절과 다른 배려’에 대해 이야기한다.사람들은 늘 관계의 문제로 고민한다. 배려란 무엇일까? 나는 배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내가 배려라고 행한 행동을 상대도 배려로 받아들일까? 배려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아마 배려가 그다지 쉽지 않은 일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먼저 경험한 어려운 일을 똑같이 겪고 있는 사람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이 책은 등단 이후 40여 년간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로 살아온 장석주의 담백한 사물 예찬 에세이다. 문필가라는 직업은 어떤 사소한 사물이라도 자주 들여다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따라서 문필가는 사물 애호가이자 탐색자가 될 수밖에 없다. 비단 문필가만 그럴까. 문필가를 포함한 모든 예술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섬세한 감각과 시선으로 사물을 대하고 우정을 나눌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가들은 저마다 어떤 사물을 각별히 아끼고 탐닉했을까. 이 책은 장석주 시인이 꼽은 예술가들과 사물의 우정에 관한 짧은 이야기이다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세계적인 거장 황석영이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로 한반도 백년의 역사를 꿰뚫는다.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방대한 서사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후 그리고 21세기까지 이어지는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실감나게 다루고, 사료와 옛이야기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구현해냈다. 바야흐로 남과 북을 잇고 대륙을 건너는 철도를 꿈꾸는 이 시대에 강렬한 서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작가 필생의 역작이기도 하다. 분단된 한반도 현실을 그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첫 시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를 펴내며 신선한 시와 독보적 재능으로 이름을 알린 이원하 시인이 첫 산문집을 출간한다. 이 산문집 '내가 아니라 그가 나의 꽃'에는, 그가 시인이 되기 위해 제주로 내려가 살면서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시를 쓴 시작기詩作記이자 동시에 사랑하는 상대에게 전하는 고백과도 같은 산문들이 낱낱이 담겨 있다. 한 편 한 편의 산문들은 시인이 쓴 한 편 한 편의 시와 결을 같이 하면서도 산문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보다 솔직하고 내밀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이 책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당시 민중의 삶을 연구해온 역사학자 이임하의 ‘한국인의 일상을 바꾼 한국전쟁과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코로나19 등 새로운 전염병으로 힘들어하는 지금 시기에 어떤 삶의 방식이 인간과 환경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지혜로운 선택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한다.그동안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져 왔지만, 주로 전투를 중심으로 다루어졌고, 전염병처럼 민중의 일상적 삶과 밀접한 주제를 다룬 연구는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