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윤이의 생일은 10월 1일. 그날도 아빠는 진도 체육관에서 다윤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많은 희생자들이 나온 시점, 그래도 아직 수색작업을 한참 열심히 할 때였다. 부모 생일이나 애들 생일에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단원고 황지현 양도 생일에 돌아왔다. 아빠도 “생일엔 나오겠지” 조그마한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그 전날 태풍이 부는 바람에 바지선이 철수했다. 결국 다윤이 생일에는 수색작업도 할 수 없었다. 아빠는 다윤이 생일에 팽목 등대를 찾아갔다. 손에는 조그마한 케이크 하나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5월 1일(금)부터 14일(목)까지 한국관광공사와 정부부처, 전국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과 함께 전국에서 3000여 개의 국내관광 할인과 지역별 대표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봄 관광주간’을 시행한다. 전국 3000여 개 업체 대규모 할인 및 지역별 17개 대표 프로그램 진행 이번 봄 관광주간에는 시도 간 경쟁 공모를 통해 선정된 17개의 대표 프로그램을 포함해 전국 3003개(4월 7일 기준) 관광업체에서의 다양한 할인이 진행된다. 1411개 숙박업체, 대표 맛집 참여…초·중·고교 89% 자율휴업 및
바다도 등대도 의자도 여전히 그 자리그러나아무리 기다려도다시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 천 개의 바람이 분다.
# 통영의 등대어둠이 내려오는 동피랑 마을 골목에 홀연 고양이 한 녀석이 나타났다. 무엇을 그리도 잘 먹었는지 살이 통통 오른 녀석은 낯선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모양이었다. 그 좁은 골목을 요리조리 마치 곡예라도 하듯이 갈팡질팡 하는가 싶더니 굳이 도약을 할 필요도 없이 바닥에서 지붕으로 그냥 훌쩍 올라가버린다. 그리고 순식간에 열 집, 아니 스무 집 정도의 지붕을 건너뛰더니 빨간 지붕 위에서 잠시 고개를 돌려보고는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그 녀석 참, 뭐지? 무슨 신기한 꿈이라도 꾼 듯이 약간은 어리둥절한 기분인 채로 동피랑
“지금 야당으론 안돼” 105명 인사들 신당 창당 선언새로운 정치세력 건설의 인큐베이터 노릇 해나갈 것새정연 진보파, 정의당, 노동당, 노동자, 농민 합쳐야대중 속 뜨거워진 진보적 열망 채워줄 것이라 자신가히 카오스의 시대다. 정상은 비정상이 됐고 비정상이 정상이 됐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구분조차 힘든 혼돈의 시대다. 아파트 주민들에 시달리던 경비원이, 생활고에 시달리던 세 모녀가 극단의 선택을 해야 했다. 2014년 한해 두 달 꼴로 한 번씩 벌어지다시피 한 국가적 재난은 꽃다운 무고한 숱한 이 땅의 생명들을 앗아
전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변방의 해고노동자가 위원장으로 민주노총 역사상 첫 직선제, 직선제가 아니었다면 당선 어려웠을 것직선제로 당선됐는데도 바뀌지 못하면 그야말로 절망… 위원장으로서 중압감도 자본의 폭주 멈추기 위해, 분노 저항으로 만들어가는 부단한 노력 있어야은 2007년부터 남북관계, 생태와 환경, 교육, 노동 인권, 국가보안법 등의 문제와 관련 각계 인사들과 연속 인터뷰를 진행해왔다. 그동안 송두율 교수,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김상봉 교수, 김수행 교수,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강기갑 전 통진당 대표, 노회찬·심상정
북한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내용을 문제 삼으며 연일 강도 높은 비난공세를 펴고 있어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28일 조선인민군 군관의 글을 인용해 "이번에 박근혜가 유엔총회 제69차회의에서 기조연설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의 핵을 악랄하게 걸고 들었다"고 지적했다.북한은 지난 26일과 27일에도 "이것은 북남관계를 완전히 파국에로 몰아넣는 극히 위험천만한 도발행위"라며 박 대통령의 연설을 잇따라 비판한바 있다. 이는 박 대통령이 북한이 가장 민감해
대구지역 노동계, 재계, 지방정부가 전국 최초로 노사 무분규 및 과도한 임금 인상 미 요구를 약속하는 ‘노사정 평화 대타협’을 선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구를 ‘창조경제’의 메카로 점찍은 지 11일 만에 이뤄진 대타협이다. ‘대구광역시 고용,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구 노사정 평화 대타협 선포식’을 개최했다. 대구가 아닌 서울에서 행사가 진행된 것은 이번 대타협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대구를 ‘노사 무분규 청정도시’라는 브랜드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다.대구 노사정 대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150일이 지나갔다. 국민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던 대통령은 유족들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결단을 내릴 수 없는 사안’이라고 입장을 180도 바꾸어버렸다. 대통령은 국회 민생법안 통과와 경제회생만을 거듭 언급했다. 사실상 세월호 참사에 등을 돌린 셈이다. 진도 팽목항에선 여전히 실종자 가족들이 밤을 지새우고 있다. 정부여당 인사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10명의 실종자들은 바다 어디쯤에 있는 것인지 짐작조차 못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국회와 광화문, 청와대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 경운기를 타고~고창과 부안 사이에 등대섬이 하나 있다. 부안 쪽의 작당골 마을 앞에서 보면 한 손에 잡힐 것 같은 아주 작은 섬이다. 섬도 작고, 등대도 작다. 보면 그냥 외로워만 보이는, 그래서 보고 또 보면서도 차마 들어가 볼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던 그 작은 등대섬 옆에 커다란 암초가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다. 크기는 제법 크지만 육지에서는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썰물 때 물이 완전히 빠진 뒤에도 수면으로 삼사십 센티미터밖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아무것도 없이 그저 물만 있다가 물이 빠지면 슬그머니 얼굴을
진보진영, 혁명적 사고방식 유지하더라도 현실정치와 구별해야 안철수 현상은 보수정치의 강화일 뿐, 사민주의 정당이 대안미래엔 문화와 경제 밀접, 현 정부 ‘창조경제’에 대한 이해 부족 희망 없는 우리의 교육 환경, 결국 요행 바라는 수밖에 없어 - 진 교수는 과거 민노당이 진보신당과 민노당으로 갈라질 당시, 진보신당을 만드는데 앞장섰다. 그런데 이후 또 진보신당을 탈당(당원 명부에 남아있지만 실제론 탈당)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 혁명정당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의회에 들어가서 정책을 실현하기 보단 ‘이슈 파이팅’만 하는 것이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세월은 가고 오는 것한때는 고립(孤立)을 피하여 시들어가고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등
정신없이 봄여름가을이 갔다. 생각해보니 단 하루도 일이 없는 날이 없었다. 가을에 접어들면서는 눈만 열면 눈물이 쏟아지던 일주일여가 있기도 했다. 이렇게 막막한 시간을 김진숙 선배와 박성호, 박영제, 정홍형, 그리고 단식 40여일 만에 실려 내려와야 했던 신동순 조합원은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그 아래에서 하루하루 가슴을 태우며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은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힘들 때마다 그들과 희망의 버스를 지켜주는 승객 여러분들을 생각했다. 함께 일하며 몇 달 동안을 낮밤없이 피로감에 지치면서도 굳건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잃지
- 복지국가 하면 흔히 일단 스웨덴을 떠올린다.▲ 스웨덴은 국민적 합의를 이뤘다. 30년대에 이미 이뤘다. 80년이 다 돼간다. 지속적으로 만들어갔다. 지금은 여야 할 것 없이 복지국가를 지향한다. 스웨덴 내 진보성향의 사회민주당이 복지국가론을 내세웠지만, 지금은 보수성향의 집권당 기조에도 깔려 있다. 오히려 사회민주당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해서 2006년도 선거에서 이기기도 했다. 보수당이 집권했음에도 복지체제는 전혀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발전하고 있다. 핵심적인 원리인 보편적 복지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무상급식
한국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특히 국가보안법 사범 증가, 노동 탄압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사회적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신공안정국’으로 일컬어지는 공안통치에서 파생된 숱한 문제들이 여전히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 2007년부터 국가보안법, 남북관계, 노동 인권, 생태 환경 등의 문제 개선을 위해 각계 인사들과 연속 인터뷰를 진행해왔다. 그동안 송두율 교수, ‘야생초 편지’의 황대권 씨, 재야인사 김낙중 선생, 이소선 여사,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김상봉 전남대
소금꽃 김진숙을 살려야 합니다그는 가난한 빈농의 딸로 태어나 열다섯 살에 가출했습니다. 입학식 날 교복이 없는 아이였고, 육성회비를 못 내는 아이였습니다. 송아지가 아프면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였습니다. 가출해서는 ‘하얀 벽 위로 새카맣게 기어오르던 빈대에 물어뜯기는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해운대 백사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했고. 아침저녁으로 신문배달을 해야 했습니다. 낮 시간에는 다방을 돌며 땅콩을 팔고, 우유 배달, 샴푸, 세제 외판원도 했습니다.’ 타이밍을 삼키며 미싱을 밟기도 했고, 화진여객 122번 버스안내양으로 배차
서울발 부산행 KTX는 평일 이른 아침임에도 제법 붐빈다. 부산에서 지인과 합류하여 억새로 유명한 당리의 ‘승학산’과 인근 구덕산, 시약산을 차례로 둘러볼 요량이다. 창가에 기대고 눈을 감으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그런데 등산가면서 KTX씩이나 이용하면 뭐, 남는 게 있남. 학창시절 무전여행 떠났던 일을 떠올리니 격세지감이다.오전 7시30분. 서서히 움직이던 열차가 탄력을 받나 싶더니 총알처럼 승강장을 빠져나간다. 순식간에 한강철교, 노량진, 영등포, 구로, 안양, 수원을 저 멀리 보내버린다. 스쳐가는 차창 밖에는 울창한 숲들이
오는 10월 3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경기룰 조차 쉽게 정하지 못하며 시작 전부터 삐걱대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예정됐던 8월을 넘겨 지난 4일에서야 겨우 전대 규칙을 정했다.개각 정국 이후 다시 한 번 주도권을 쥐는 듯 했지만 당내 계파간 기싸움으로 또 다시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질타와 걱정의 목소리를 들어봤다.절호의 기회를 또 다시 무산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민주당을 감싸고 있다.청문회 정국을 주도하며 정치적 승리를 거뒀지만 당내 문제로 눈을 돌리자마자 불협화음이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학여행 날짜가 다가왔다. 이번에 우린 수학여행만 가고 수련회는 따로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중학교 생활의 마지막 수학여행이 되는 셈. 난 평소 친하게 지내는 친구 네 명과 함께 여행 마지막 밤에 펼쳐지는 장기자랑에서 정말 멋진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몇 주전부터 열심히 춤 공연 준비를 했다. 친구들과 무대에서 함께 입을 의상 준비를 위해 동대문에도 갔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친 뒤 드디어 당일, 설레는 맘으로 대형 카트백을 끌고 시간에 맞춰 학교로 출발했다. 학교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출발하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