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고은정/ 그림 안경자/ 철수와영희

ⓒ위클리서울/ 철수와영희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고추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 먹기 시작한 특별한 ‘장’이다. 최근에는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중요한 양념이다. 그런데 만드는 방법이 복잡해서 집에서 직접 담가 먹는 가정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음식연구가 고은정 선생님이 빨리 담그는 고추장을 연구했다.

고추장의 역사, 각 지역의 다양한 고추장 담그기를 연구하다가 실제로 마을 할머니들이 간편하게 담그시는 고추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뚝딱 고추장’ 조리법을 만들었다.

고은정 선생님은 어린이들을 위해 ‘뚝딱 고추장’ 조리법으로 담그는 고추장 수업을 그림책에 담았다. 오랫동안 음식 수업을 해 온 고은정 선생님의 요리 교실 경험이 담긴 글과 이를 친절하게 풀어낸 안경자 선생님의 그림으로, 학교와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미 수많은 요리 수업을 하셨고, 또한 요리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도 전수한 믿을 만한 고추장 조리법을 이제 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전한다.

책에서 제안하는 조리법을 충실하게 따라서 하면, 어린이와 요리 초보자 등 누구나 한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고추장을 뚝딱 만들 수 있다.

누구나 고추장을 쉽게 담글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정확한 계량화에 있다. 손맛이나 정성도 중요하지만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핵심이 되는 조리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은정 선생님은 재료의 분량과 정확한 조리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요리 초보자들에게 지금 당장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준비물도 간소하고, 만드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다.

누구나 쉽게 고추장을 담그려면 재료를 구하기가 쉬워야 한다. 고추장을 담그겠다는 마음만 가진다면 고추장에 들어가는 재료는 가까운 가게와 동네시장에서 사시사철 구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고추장을 만드는 과정은 과학 실험보다 재밌고 오랫동안 소중한 지식으로 남을 수 있다. 책을 통해 내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만들어 보는 경험은 어린이들이 책에 빠져드는 또 다른 재미있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철수와영희 그림책> 시리즈 중 《우리 학교 장독대》, 《내가 끓이는 생일 미역국》, 《내가 담그는 뚝딱 고추장》은 요리를 함께하는 즐거운 경험, 생활과 밀접한 음식문화를 이어가는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 책들을 함께 읽고 장을 담그고 요리를 한다면 1년 내내 된장, 간장, 고추장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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