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망덕포구에 들러 윤동주 육필시가 보관돼 있는 정병욱 생가를 보고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왼쪽으로 남해안고속도로가 보였고 아래로 자가용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만한 작은 터널이 있었다. 호기심에 들어가서 금방 터널을 지나니 마을이 나타났다. 그곳이 신답마을이었다. 광양시 진월면 신아리 신답(新畓)마을.섬진강가에 산자락을 끼고 이렇게 넓은 들판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 신답마을의 나락들은 잘 자라고 있었다. 골목을 거닐어 본다. 인근의 광양제철소나 남해안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집
저 바다를 마주보고 서 있는 하얀 등대. 문득 삶이 힘들고 외로울 때, 나는 등대를 떠올리며 위안을 얻곤 한다. 내가 본, 여러 등대의 잔영(殘影)이 아련하게 남아 있다. 내가 찾은 바닷가(섬)에 오롯이 서 있던 이름 없는 등대는 가을바람 살랑살랑 부는 지금도 뱃길을 안내하고 있겠지. 우연히 마주친 등대와 말 없는 대화를 나누었던 숱한 시간들.동 서 남해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등대는 바다, 하늘, 절벽과 어우러져 내 마음에 잔잔한 그리움을 심어주곤 했다. 인간이 만든 구조물이지만 태초에 거기 있었던 것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진도는 목포에서 56km, 광주에서 132km, 서울에서는 452km 거리에 있다. 고인돌, 석부, 선돌 등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의 것이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일찍부터 사람이 거주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바구니섬’이라 불렀고 현종 9년에 이르러 진도군으로 개칭했다. 한자로 ‘보배 진’자를 써서 진도는 보배섬으로 불린다.진도 인구는 33,600명이고 하조도등대가 속한 조도면은 3,740명의 주민이 산다. 진도와 하조도 사이에 해저 케이블이 놓이면서 1980년 들어 전기가 들어왔고, 1984년 10월
거문도는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에 있는 섬이다. 여수와 제주도 중간에 위치한 다도해 최남단 섬이다. 서도, 동도, 고도 3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지리적 여건으로 열강의 침입을 받아왔다. 대부분 암석해안과 해식애로 이뤄져 있다. ‘거문도 뱃노래’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주요 농산물은 고구마, 감자, 마늘, 유채, 양파이고 연안에서 삼치, 멸치, 도미, 갈치 등이 잡힌다. 자연산 굴, 미역, 조개류가 채취된다. 특산물은 자연산 미역, 갈치, 갈치창젓이다. 문득 거문도 사람들의 애환이 묻어난 ‘거문도 뱃노래’가 떠오른다. 섬사람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이 더위에 논밭이나 비닐하우스 속에서 일하는 농민이나, 겨우 선풍기 몇 대 힘겹게 돌아가고 있는 공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을 노동자들 생각하면, 에어컨 켜져 있는 사무실은 천국입니다. 갑자기 감방에 있는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과 배태선 조직실장 등이 생각납니다. 얼마나 힘들까요? 고 신영복 선생님은 오랜 징역살이를 하면서 그의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여름 징역살이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
사무실 창밖으로 문득 20여년 전 홍도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파도쳤다. 무작정 목포행 기차를 탔다. 시골집 묵은 사진첩 같은 열차시트에 웅크리고 뒤척이는 시간도 여정에 빼 놓을 수 없는 통과의례다. 기차도 우리네 삶처럼 때로는 버거워 길게 한숨 몰아쉬며 칙칙칙칙 투덜투덜 달린다. 다시 신열의 땀방울 철로에 흥건히 적시고서 오르막 산모롱이 돌아서며 기적소리 길게 뿜어 울린다.한숨 멎으니, 다시 여객선이 물살을 감아 돌리며 홍도로 향했다. 목포에서 116km. 소요시간 2시간 20분. 홍도는 기암괴석의 천국이다. 붉은 노을이 아름다워
오동도등대는 여수 오동도로 238-22번지에 있다. 오동도는 면적 0.12㎢, 해안선 길이가 14㎞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이자 종점이 되는 섬이다. 여수시 동남쪽 신항에서 약 1㎞ 떨어져 있다. 시가지와 방파제로 연결된 육계도이다. 육계도란 육지와 섬 사이에 모래가 쌓여서 만들어진 지형을 말한다. 즉 모래로 이루어진 사주가 육지로부터 돌출하여 확장되면서 섬과 연결된 거다. 강원도 양양의 죽도, 제주도 성산, 인천 영흥도 호도 등이 육계도에 해당한다. 오동도등대로 가는 길은 바다 위에 활짝 핀 동백섬까지 768m의 방파제로 연결
가덕도는 진해시 용원동과 4㎞, 거제도와는 10㎞, 대마도와는 48km 거리에 떨어져있다. 가덕도는 보개산이 바다에 침몰됐다가 다시 솟아났다는 전설이 깃든 부산의 가장 큰 섬이다. 가덕도는 산과 섬이 잘 어우러져 있는 게 큰 특징이다. 부산시가 추천하는 갈맷길 5코스이기도 하다. 가덕도의 주봉인 연대봉은 459.4m 높이로 해금강과 거제도 앞 바다의 올망졸망한 섬들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통통대는 고깃배와 유유히 미끄러져 가는 여객선 등 다양한 선박들의 항해를 한 편의 자연다큐를 보듯이 말이 필요 없는 이미지 중심의 영화를
옛 말목장 터에 우뚝 선 등대의 대변신태종대와 영도등대 경관은 부산의 으뜸 명소 중 하나로 갈맷길(절영해안로) 코스이기도 하다. 절영해안로 관리동에서 출발해 모자이크 벽화 타일로, 무지개 분수대, 출렁다리, 절영전망대, 7.5광장, 중리해안, 중리산책로, 감지 해변길을 거쳐 태종대에 이르는 4.6km 구간으로 4시간이 소요되는 구간이다. 이 코스는 영도등대를 돌아 태종대 입구로 돌아 나오면 끝나는 구간이다.태종대 해안산책로를 걷다보면 이따금 안개가 자욱해진다. 그리고 문득 어디선가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은 한반도의 남동단에 위치한 천혜의 양항인 부산만을 모체로 하여 발달한 세계 굴지의 무역항이자 우리나라 제2의 경제권인 동남임해공업벨트의 중심도시이다. 부산에는 총 40개의 섬이 있고 이 가운데 36개 무인도이다. 이들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영도이다. 모두 0.4㎢ 이하의 섬들이지만 영도만은 면적 14.04㎢이다.한국인에게‘아리랑’민요만큼 친숙하면서도 애잔하게 다가서는 가락도 없을 것이다. 전국민이 따라 부르는 비운의 혁명가 김산의 아리랑이 있는가 하면, 진도아리랑은 서편제의 한 많은 여인 송화의 아
홍도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 54번지에 있다. 한산면 많은 섬 가운데 통영에서 50.5km, 매물도 동남방 18.5km 먼 바다에 위치한 무인등대섬이다. 섬 면적은 98,380㎡, 남북 길이 1.58km 동서길이 0.61km이다. 홍도는 백악기 안산암질 쇄설암, 응회암이 덮여있는 성층화산체이다. 섬 모양은 코끼리 형상으로 주변에 풍화작용으로 조각하듯 만들어진 바위섬(sea stack)이 5개가 있다. 해안은 해식동과 70도 이상 깎인 해식애로 이루어져 있다. 섬의 북쪽해안은 해식동 높이가 15m 깊이가 8m에 수심 65m로
소매물도는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에 딸린 섬이다.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26㎞ 해상에 있다. 면적 0.51㎢, 해안선 길이 3.8㎞의 작은 섬이지만 연간 35만 명이 찾는 섬이다. 소매물도는 평지가 드물어 망태봉과 대물도 방향 해안가 경사지를 깎아 소규모 농사를 짓는다. 해안 곳곳에 해식애가 발달했다. 인근 바다에는 고등어, 전갱이, 멸치, 방어 등 회유 어족이 많다. 특산물은 해안에서 바로 채취한 전복, 소라, 돌미역, 해삼 등이다.소매물도 유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인근 대항마을과 당금마을에서 매물(메밀)을 많이 생산되었
경상남도 남해안에 위치한 거제도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다. 거제도는 10개의 유인도와 52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거제도는 모래밭, 몽돌해수욕장, 동백숲과 소나무숲, 기암괴석해안 등 섬이 갖출 수 있는 모든 아름다움을 다 갖추고 있는 무한한 관광자원을 자랑하는 곳이다.서이말등대가 위치한 일운면은 거제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면적은 30,500.7㎡이고 7345명의 인구가 거주한다. 6개 행정리와 17개 마을을 이루는데 주로 해안선에 마을이 분포한다. 옥녀봉, 북병산 등 산과 좁은 들판으로 이뤄져 있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제주도 이어도처럼 울릉도 사람들에게 유토피아처럼 다가왔던 섬 독도. 이제 독도는 울릉도 뿐 아니라 온 국민의 애닯고 열망이 응집된 섬이 되었다. 그 섬을 찾아간 날에도 밤바다에는 오징어 불빛이 가득했다. 하루 만에 풍랑주의보가 내렸는데 배들은 독도 근처로 모여 바람을 피했다. 등대에서는 이들 배들을 유심히 체크하고 있었다. 독도는 2개의 큰 섬인 동도와 서도, 그리고 주변의 89개 부속도서로 구성됐다. 총면적은 187,4
울릉도 서단에서 죽변등대와 불빛을 잇는 태하등대울릉도는 경상북도 울릉군을 형성하는 44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유인도가 4개, 무인도가 40개이다. 위치는 북위 37°29′, 동경 130°54′로 묵호에서 161㎞, 포항에서 217㎞ 해상에 떨어져 있고 독도와는 87.4㎞ 거리에 있다. 울릉도 면적은 72.56㎢이고 동서길이는 10km, 남북길이는 9.5km, 해안선 길이는 56.5km이다. 인구는 2004년 9201명에서 2010년 현재 1만797명으로 늘었다.울릉도라는 지명 유래는
촛대바위 전설과 오징어잡이 전진기지로 유명한 저동항바로 앞으로는 손에 잡힐 듯 웅장한 성인봉이 우뚝 서 있다. 그 줄기를 타고 내리는 산 중턱에 그림처럼 집들이 들어서 있다. 수채화 속의 풍경처럼 집들은 푸른 숲을 끼고 푸른 바다 푸른 섬을 바라보면서 옹기종기 모여 있다.지금의 저동은 울릉도의 가장 큰 마을이자 동해안 어업전진기지로 통하지만 개척 당시 주민들은 성인봉 줄기 아래서 나무 하나를 베어서 어선을 만들고 나무속을 파내고 옥수수를 저장하는 두지(곡식저장고)를 만들었다. 그 산에서 산나물과 약초를 캐고 깍새를 잡아먹었다. 깍새
마음 버리고 비우게 하는 울릉도 여행도둑, 공해, 뱀이 없고 물과 돌, 바람, 향나무, 미인이 많다 하여 3무(無), 5다(多)의 섬으로 불리는 신비의 섬, 울릉도. 그 뜨거운 여름날에 동해바다 울릉도로 향했다. 유명한 여행지치고 사람 붐비지 않는 곳이 없다. 울릉도 여행은 사람도 불볕더위도 헤집고 다닐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인생이 과객이듯이 여행의 첫째 조건은 마음 비우고 버리는 일이다.쾌속선이 묵호항을 빠져나오자 창밖에는 파도와 갈매기가 비행하며 동행했다. 여객선 안에는 중고등학교 수학여행팀과 계모임, 산악회 등 각종
그 미닫이문 열어보고 싶게 생겼다. 생긴 외양마냥 이름마저 순정한 ‘등대이발관’(부안 행안면 대초리).있어 보이려는 허세 어린 치장은 없다. 다만 정성껏 솜씨를 발휘했을 뿐. 유리창에 손으로 그리고 오려붙인 글씨와 그림들은 서투른 듯 귀염성 넘친다. 그 중 압권은 ‘모름지기 남자 머리라면∼’이라고 무언으로 호객하는 나름 멋쟁이 남자 그림.과거의 시간에 멈춰선 듯한 풍모이지만 뱅글뱅글 돌아가는 이발소 표시등이 말한다. ‘지금 영업중이라고 전해라∼’. “집에서 이발관을 한게 시다 노릇을 했어”들어서면 낡은 이발의자가 한가
울산은 1997년 울산광역시로 승격되었다. 한반도 남동부지역의 교통요지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중화학공업도시이다. 태화강 유역의 하안평야는 경상남도 일대의 주요곡창지대를 이룬다. 중구 남구 동구 북구 울주군 등 1개 군 4개구 4개 읍 8개면 72개 법정동이 있다. 면적 1,057.26㎢이다. 울기등대와 화암추등대가 소속된 동구는 면 적 36.01㎢로 울산시의 3.4%를 차지한다.울산시 동구는 동쪽 끝이 주전동 아랫마을, 서쪽 끝은 염포동 현대아파트, 남쪽 끝은 방어동 화암부락, 북쪽 끝은 주전동 구암부락이다.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에
광활하고 멋스런 도시, 부산. 부산에서도 기장은 부산 도심의 복잡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고요하다고 해야 할까. 고층 건물과 아파트들이 밀집한 해운대에서 시작해 대변항으로 이어지는 동부해안도로는 그 고요함의 중심에 있다. 이 길은 수려한 자연미가 으뜸이다. 길 양편으로 바다와 들판이 이어지고 그 들머리에는 달맞이고개가 있다. 동양의 몽마르트 언덕달맞이고개는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곳으로 1km에 걸쳐 카페들과 갤러리, 바다와 송림이 자리를 잡았다. ‘동양의 몽마르트 언덕’으로 불릴 정도로 언제 찾아도 정감이 넘친다. ‘선탠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