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청해진이 오늘날 자유무역항 기능을 했다는 말인데.▲ 완도 청해진(淸海鎭)은 국제자유무역의 원형이었고, 청해진 터 장도(將島)는 문화재청이 발굴한 자료에서 나타났듯이 당시 청해진은 장보고 상단(商團)의 본부였다. 지정학적으로도 청해진은 범선시대에 한·중·일 항로를 왕래하는데 천혜의 요새였다. 한마디로 오늘날의 홍콩과 싱가포르 같은 독립적인 국제무역과 서비스 중계항(中繼港)이자 자유항(自由港)이었다.현재도 완도항은 명목상 국제항구로 지정되어 있으나, 정부의 동북아 교류협력정책에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지구상에 수없이 많은 국가와 민족이 일어섰다 사라져갔다. 지금까지 한 언어와 문화, 국민, 동일 규모의 국경을 보존한 국가는 중국을 빼고 한국이 유일하다. 신라 이후, 한국은 오늘날도 민족과 국가동질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유럽에서도 그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전 주일대사를 지냈던 하버드대학의 ‘에드윈 라이샤워’(Edwin Reischauer) 교수의 말이다.라이샤워 교수는 “장보고(張保皐 AD?~846)는 해양상업제국의 무역 왕(The Trade Prince of the Maritime Comm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국민들의 외국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개선돼야 할 문제다.▲ 오해와 편견은 세계화 시대에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한 비난과 여론이 들끓자 정부가 이 부분을 수정했다. 앞서 말한 대로 직장가입자는 노동관계에 따라서 우리 국민과 똑같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지만, 지역가입자는 그렇지 못하다.우리 국민의 97%가 소득과 관계없이 누구나 당연가입자지만, 외국인 지역가입자는 그동안 당연가입이 아닌 임의가입이었다. 임의가입 자격조건은 3개월까지 체류하면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적용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좀 더 설명해 달라.▲ 문재인 케어의 핵심 전략인 ‘의학적 비급여의 전면적 급여화’는 과거 정부의 부분적 급여화 방식과 크게 다르다. 역대 정부에서 시행했던 일부 비급여항목에 대한 단계적 급여화는 거품이 심했고 실질적 효과가 없었다.급여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역대 정부에서 비급여비중을 17~18%로 했다. 문재인 케어는 수가 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을 추구한다. 적정수가 구조 확립을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일단 70% 수준까지 보장성을 높이고, 차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대한민국. 최단 시간에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올라섰고 국민소득 3만 달러의 국가 반열에 올라섰지만, OECD와 비교할 때 노동, 인권 등 복지는 후진국 수준이다.의료복지도 마찬가지다. 유럽 등 선진국의 무상의료비율 80%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전 국민무상의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2020년까지 무상의료비율을 70%로 잡고 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2년 전만 해도 의료보장수준이 63.4%였다. 지금은 5.3% 늘어난 68.7%로 높아졌다. 2010년부터
▲ 국회가 마지막 남은 개혁대상이다.내년 총선의 의미는 우리도 한번 국회다운 국회를 가져보자는 거다. 내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시금석 같은 해가 될 것이다. 국회다운 국회를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된다.지난 정권의 대통령이 대통령답지 못했고 법원이 법원답지 못했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과 대법관들이 구속돼 있는 상황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국회를 어떻게 바꿀 건지를 고민해야 한다. 사실 국회라는 곳은 일을 잘하면 정말 많은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입법기관이다. 지금처럼 일을 못 하
▲ ‘공수처’ 입법 가능할까.여당이 선거개혁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고 하지만, 공수처법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데다 중점을 두고 여러 차례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공수처와 선거개혁 법안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여당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국민 앞에 뭔가 확실하게 내놓아야 한다.야당도 끝까지 반대만 하다가는 ‘총선’ 앞에서 좌초할 수도 있다. 여야 모두 부담으로 작용한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금보다 더 개혁적으로 갈 상황이 크다. 개혁성향의 유권자들에게도 어필하게 된다. ▲ 검경수사권 조정과 검경개혁도 불투명한데
세계의 정치판도가 바뀌고 있다.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의 쟁쟁한 16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중미 과테말라 ‘지미 모랄레스’ 대통령과 41세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당선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등이 대표적이다. 이 두 사람은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코미디언 출신이다. 기존의 금수저 정치인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경력도 없는 연예인 출신이나 무명출신이 당선되는 등 글로벌 정치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치혁명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선거개혁과 국회 개
- 변수는 있나.▲ 있다면 그의 주특기인 ‘빅딜’이다. 이것은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에게 요구했던 사안인데, 핵심 골자는 북한이 핵뿐만 아니라 모든 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 그리고 이중용도 프로그램 폐기와 함께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으로 넘기라는 내용이다. 또한 이들 사업 종사자들의 직업 전환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이것을 실행하면 ‘북한경제의 밝은 미래’ 보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거부했다. 사실상 무장해제 요구이자 항복문서로 간주했다. 결국 미국의 ‘빅딜’ 제안은 ‘노딜’로
- 계획적인 느낌도 든다.▲ 트럼프 자신도 그럴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다. 어쨌든 G20 오사카 정산회담에 가기 전부터 김정은 만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북미 정상회담은 없겠구나.’ 하는 기대를 접은 상태였다. 트럼프도 그렇게 말했고 어떤 물밑 작업도 없었다. 본인이 애초부터 염두에 두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하루 전날 ‘트윗’을 날린 것도 극적인 반전효과를 노리고 흥행몰이를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오사카 회담 중에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헤드
트럼프와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으로 세계가 깜짝 놀랐다. 내년 11월 대선을 향한 민주당의 대권주자들의 토론회로 달아올라 있던 미국 전역이 판문점으로 관심이 쏠렸다. 사실상의 3차 북미정상회담이 된 판문점 회동.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판문점 ‘깜짝쇼’가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 토론회를 무산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적 ‘깜짝쇼’로 그칠지 아니면 비핵화 해결의 물꼬를 틀 실마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트럼프의 ‘깜짝쇼’는 한두 번이 아니다. 2018년 4월 포르노 여배우가 트럼프를 향한 폭로 기자회
- 재생에너지로 가보자. 새만금이 태양광 메카로 부상했다. 방조제와 간척사업 문제도 문제지만 경제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그 과정에서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겪었다. 갯벌이 가진 가치를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과 낙후된 전라북도를 위해 간척해야 한다는 주장이 격렬하게 부딪혔다. 지금은 방조제 공사가 완료됐고 계속 매립을 해나가는 과정에 있다. 그런데 새만금 간척지는 매우 너른 땅이다. 기업 유치나 농지조성은 좁아서 못할 상황이 아니다. 광활한 면적을 어떻게 사용해야 국가와 전라북도 모두
- 계절적 요인이 닥치면 미세먼지가 다시 불거질 텐데.▲ 지금은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기간이 아니다.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가 고농도 시기인데, 이 기간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올해 9월 말까지 정부에 제안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9월 말로 잡은 것은 정부가 준비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 몽골과 북한 등 타국의 영향도 많지 않나.▲ 대기오염은 초국경적인 성격을 가진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몽골이나 북한 영향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우리가 북한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있다. 일반적으
“인간은 환경의 산물이 아니다. 인간이 환경을 만든다.” 벤자민 디즈레일리의 말이다. 석유문명이 만들어 낸 심각한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기후변화로 21세기 인류는 공멸이냐 존속이냐를 놓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에 이어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는 폭염과 한파도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가 때 이른 ‘6월 폭염’ 예보로 비상이다. 2050년쯤이면 북극 빙하 해빙으로 해수면이 상승해 연안지역의 ‘메가시티’ 침수론도 나온다. 전 지구적 환경피해에서 한반도 역시 비껴갈 수 없
-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 어떻게 평가하나.▲ 최저임금 실패원인은 속도다. 너무 급했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자영업자 몰락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 지금의 문제는 최저임금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니다. 물론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하위 층 노동자 일부가 덕을 본 것도 있다. 여기서 자영업자들이 몰락하거나 악화되기도 했다. 불완전한 노동문제가 있었다.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이 서서히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가. 일본 아베 총리가 장기집권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최저임금을 올리면서 과감하게 사회복지정책을 폈기
- 정치싸움에 국회가 개점휴업 상태인데.▲ 야당이 국회원내로 들어오지도 않고 협조할 생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개원한다 해도 또 다시 예산문제로 다툼을 벌일게 뻔하다.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따내려 치열한 경쟁에 혈안이 될 것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이 시점에서 유권자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 2020년 4월 총선에서 자질이 안 되는 정치인들을 모두 도태시켜야 한다. 국민은 성숙해 있다. 그럴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여기에 희망을 거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정부와 여당도 섣불리 했다가는 고배를 마실
박래군 소장은 1981년 소설가를 꿈꾸며 연세대학교 국문과에 재학 중,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1988년 동생 박래전이 노태우 정권에 항의 중에 분신해 숨지게 되면서 인권운동가의 길을 걷고 있다.당시 숭실대학교 국문학과 학생이자 인문대 학생회장이었던 박래전 열사는 1988년 6월4일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자살하면서 ‘광주는 살아 있다. 군사파쇼 타도하자. 청년학도여 역사가 부른다!’ 구호를 외치며 스러져 갔다. 박래전 열사는 인권재단 박래군 소장의 막내 동생이다. 인권재단 내에 설치된 추모관에서 올해 31주년을 맞았다.
출범한지 2년이 흘렀지만, 국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별로 나아진 게 없다는 반응이다. 경제민주화는 퇴보했고 양극화 현상도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누가 봐도 재벌개혁과 적폐청산은 멈춰 섰다. 이렇듯 경제민주화와 양극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소외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담론’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보이지 않는 심층, 바로 ‘인권’이다. 일례로 ‘5.18 망언’과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망언 등 정치인과 사회 기득권 층의 무분별한 혐오발언이 국민공분을 사고 있다. 불행인지
- 남북관계, 결국 길은 외부에 있다는게 중론이다. 어떻게 열어야 하나.▲ 남북이 잘 화해해서 북측과 자유롭게 왕래하고 교류의 길을 터야 한다. 그러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북쪽의 지하자원과 노동력 정도의 차원이 아니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갔을 때, 정세현 장관이 김어준씨 프로에 나와서 “김 위원장, 기차로 가면 안 된다. 기차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저는 “기차로 가야한다. 기차로 갈 거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렇게 되지 않았나. 왜냐면 일단 기차로 가게 되면 중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가
- 여전히 개성공단 재개가 공전 중이다.▲ 지금 남북관계가 어렵더라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길게 봐야 한다. 개성공단도 조만간 열리리라 보는데, 날짜를 언제라고 못 박기는 어렵다. 문재인 정부도 UN의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꼬인 남북관계 실타래를 빨리 풀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문제도 꼭 판문점에서만 하지 말고 북쪽에 고향을 둔 실향민 가족을 3명 또는 5명, 많으면 10명 안쪽으로 해서 이북 땅을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협의해도 좋을 것 같다. 실향민들은 대부분 고령이다. 언제 세상을 등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