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세계는 5%가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상태다. 마치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 속 이야기 같은데.▲ 미국과 같은 선진자본국가들의 ‘정상 자본주의’가 불안정한 노동시장을 양산했고 사람들의 삶을 힘들게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에 신자유주의가 유입되면서 노동탄압과 양극화가 심해졌다. ‘기업 프렌들리’ 정책은 노동자의 피와 땀을 앗아갔다. 문재인 촛불정부가 이런 모순을 되돌리려 노력하고 있지만, 현 체제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여러 경제개혁 입법을 추진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얼마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청년노동자가 숨졌다. ‘위험의 외주 화’에 내몰린 노동현실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노동인권과 산업안전이 무너졌음에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고 탐욕적인 자본카르텔 사회로 고착화 돼 버렸다. 인간 대 인간, 사측과 노동조합, 국가와 국민간의 신뢰도 찾기 어렵다. 자본과 권력이 우리사회의 모든 시스템을 장악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동물농장’ 속에 나오는 한 문장이다. 양극화된
- 치수사업, 특히 새만금도 역대 정권의 치적사업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역대 정권 중 이명박 정부는 산과 강을 파괴했고, 진보정권이라는 노무현 정부도 환경에 대해 아무런 개념이 없었다. 노무현 정신을 이어 받았다는 문재인 정권도 환경개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금 새만금에 10조원을 투입해서 태양광사업을 벌이고 있다. 새만금은 태양광이 아니라, 막힌 방조제를 허물어 바다를 살려야 지역경제가 회복된다. 죽은 갯벌을 살리고 조개를 줍는 농어민들이 돌아오게 해야 한다. 역대 정권들이 스쳐갔지만, 정치는 실종되고
- 거대 회사들과 싸움이 버거웠을 텐데.▲ 상황을 보니 이것은 가진 자들의 ‘윈-윈’ 게임이었다. 삼성전자는 쓰레기 처리비를 줄여서 떼돈 벌고, 시멘트공장들은 돈 받고 쓰레기를 가져와 시멘트를 만들어 떼돈 버는 구조다. 이 사실을 알고 ‘이건 아니다’ 싶어 싸움을 하기로 작심했다. 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는 힘이 약한 개인이고, 상대방은 쌍용, 아세아, 한라 등 거대 재벌회사들이다. 어떤 사람이 ‘목사님, 만약 잘못됐다가 명예훼손 걸리면 어떻게 감당하려 합니까?’ 우려를 했다. 때마침 그 당시 정의구현
발암물질과 중금속이 가득한 유해성 물질로 만든 ‘쓰레기 시멘트’가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경악스러운 것은 대부분의 아파트가 이런 시멘트로 지어졌다는 사실이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에서 수입한 폐타이어와 폐고무, 온갖 화학물질로 이뤄진 시멘트가 생산되고 있지만, 환경규제나 안전기준도 없는 상태다. 정부는 시멘트 카르텔의 이익을 위해 쓰레기 시멘트 제조를 허가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자연이 나의 목회지다. 푸른 하늘과 숲, 풀 한포기, 새 한 마리를 바라볼 때마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 자연과 교
- 이외에 다른 자료들은 없는가.▲ 1960년대에 미국의 한 단체가 작성한 ‘베트남에서의 한국군의 민간인학살 조사보고서’를 봤다. 베트남어에 능통한 미국인 퀘이커교도 다이앤과 마이클 존스는 5년간 한국군 작전지역에서 집중조사를 한 결과 미 해병이 개인 병기로 100명에 가까운 민간인을 학살한 밀라이 사건과 비슷한 규모의 학살 사건을 12건 밝혀냈다. 소규모 학살 사건은 이보다 훨씬 많으며, 학살의 희생자는 대부분 여자, 어린이, 노인이었다. 이 보고서엔 베트남에서 한국군이 저지른 민간인학살을 목격한 전쟁난민의
- 1968년 꽝남성 퐁니⋅퐁넛 마을 학살 사건에 대해 좀 더 상세히 들려달라.▲ 퐁니⋅퐁넛 마을은 1968년 음력으로 1월 14일에 한국군에 의해 학살이 일어나 주민 74명이 희생된 곳이다. 마을근처 도로가에 미군초소가 있었는데, 미군들은 마을이 불타는 연기를 보았고 총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미군이 뒤이어 마을로 들어왔지만 학살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 어느 미군병사는 학살 현장 사진을 찍고 있었고, 아비규환이 된 마을에는 총탄을 맞아 부상당한 주민도 있었다. 어떤 미군은 부상자에게 붕대를 감아주었고 나머지
1955년 최초 발발했던 베트남전쟁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이 대립한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남베트남 정부와 남베트남 정부에 반대하는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과의 전쟁이기도 했다. 전쟁무대도 남베트남에 한정돼 있었고, 북베트남으로는 한 발짝도 들어가지 못했던 내전이었지만, 1960년 미국이 개입하면서 확산됐다. 1965년 미국이 한국정부에 전투 병력을 공식요청하면서 청룡부대와 맹호부대, 백마부대 등 종전 때까지 32만 명이 파병됐다. 한국군 전사자는 5000여 명에 달했다. 1975년에 종전됐으나, 한국군에 의해 학살당한 유가족의 고통
- 여야 4당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과 재판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30여 가지 죄목에 대한 구속적부심 심사가 있은 다음에 결국 구속됐다. 임 전 차장이 구속되면서 검찰의 칼날이 양승태 사법부의 최고위층 인사들을 겨냥하고 있다.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30개 혐의가 유죄로 밝혀지게 되면, 법원 최고위층이 의도적으로 개입했다는 조직적 범행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다. 이에 맞춰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 투기를 방조한 정부에게도 원죄가 있는 것 아닌가.▲ 정부는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해 집값 안정에 힘써야 한다. 공공주택을 정부차원에서 늘려주고 민간주택시장은 민간에 맡기면 되는 일이다. 무주택 서민에 정책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주택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해서 시장에 매물을 내놓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필요하다. 경실련은 부동산을 가진 만큼 세금을 내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산출한 공시지가를 보면 시세차이가 너무 크다. 땅값은 시가의 40% 밖에 반영이 안 된다. 주택도 마찬가지다. 20억 짜리 집 세
전세값과 아파트값 폭등에 경기침체 파고가 우리사회를 어둡게 하고 있다. 쏟아져 나오는 아파트는 가진 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 서민들은 평생 일해도 집 한 채 마련이 어렵다. 정부는 주택보급률이 104%라고 외치지만, 무주택자가 45%에 달할 정도다. 민생 경제도, 실업률과 가계부채도 최악이다.“촛불시민이 문재인 정부에게 요구한 사회개혁과 재벌해체, 부동산 문제, 불평등 해소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 중환자를 앞에 놓고도 수술을 포기했다. 70년 동안 한국사회를 짓눌러온 각종 병폐들을 지금 도려내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강지원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상임대표(前 검사·변호사)는 5년 전부터 통곡물을 먹기 시작했다.“전에는 라면과 피자 등을 많이 먹어서 살이 쪘었는데 1년 만에 체중이 13kg 빠지고 기미가 사라졌다. 주변에서 얼굴이 훤해졌다는 인사말을 많이 듣는다. 통곡물을 너무 늦게 안 것이 후회스럽다.”어려서부터 글쓰기와 말하기, 활동을 좋아한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법조인이 됐지만, 애초부터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23년의 검사생활을 과감히 접었다. 그리고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서울보호관찰소장 등 청소년 문제 전문가로 활동해왔
- 얼마 전 브라질에 다녀왔다.▲ 룰라 대통령을 배출한 브라질노총(CUT) 초청을 받아 그 나라의 노동자 문제와 정치적 상황 등을 살펴보고 돌아왔다. 룰라가 속해있는 브라질노동자당(PT)은 지금 극우 야당세력에게 권력을 빼앗긴 상태다. 룰라 대통령은 두 번 집권을 했고, 이어서 후임인 호세프 대통령이 두 번의 임기 마지막 네 번째 재임 중에 부통령이던 테메르에 의해 탄핵됐다. 탄핵도 합법적 탄핵이 아니라 야당이 불법탄핵의 올가미를 씌웠다. 모든 복지비가 삭감되고 중지되면서 노동자와 서민경제가 매우 어려워졌다
- 이 사회에서 재벌의 힘은 여전하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풀려났지 않은가. 이것은 단적으로 사법부를 비롯한 소위 적폐세력과 다양한 권력기관들이 여전히 우리 사회 기득권의 핵심에 똬리를 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청와대가 국민 앞에서 단호하게 입장을 표명했어야 했다. 그런데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의 죄 값을 단죄하지 못했다. 개혁적 인사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여러 가지 경제, 재벌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재벌들이 2차, 3차, 4차 협력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이 폭도로 몰아 수감됐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2년 5개월 만에 돌아왔고, 또 몇 개월의 세월이 흘렀다. 이명박 정권 당시 처음 구속됐을 때, 시민들은 그를 보면 피했다. 재소자들도 외면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에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노동자와 서민들은 그의 노동운동에 호응했다. 약자 편에서 투쟁했던 옥중의 그를 ‘위원장’이라고 부르며 깍듯이 예우했다. 그리고 야만의 권력으로 노동자를 짓밟았던 이들은 지금 감옥에 갇혀 있다. (인터뷰는 3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한 전 위원장의 눈빛은 여전히 강렬했지
- 미세먼지를 막을 방안은.▲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초미세먼지가 가장 나쁜 국가로 조사됐다.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자 발생율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상 환경안전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어떤 사고가 발생하고 나면 당국과 국민들이 심각하게 여기다가도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시 산업논리로 회귀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제는 그럴 여력이 별로 없는 상황에 처했다.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발생의 가장 높은 원인은 산업공단과 석탄화력, 경유차 등이다. 때문에 지속적이고 안전한 사회
- 현 정부의 노동과 경제 정책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다고 보는가.▲ 현 정부가 노동중심사회를 만들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지만, 일단은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여러 잡음들이 튀어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의하면, 지난 5월 기준으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결정된 인원은 11만5000여 명이다. 전환완료된 인원은 총 6만2000명으로 각각 41%의 전환비율을 보였다. 한국공항공사의 경우, 김포와 제주 등 14개 공항과 17개 사업장 등에서 총 4000명의 비정규직이 정
촛불정부가 민생경제의 실종으로 난국에 처했다. 노동과 경제 개혁도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국민들은 개혁을 대체할 수 있는 정당을 찾기 시작했다. 그곳에 정의당이 있다. 정의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공정경제와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려 노력하고 있는 정의당은 노동과 경제 개혁은 물론 선거제도 개혁에도 사활을 걸며 2020년 ‘제2창당’ 정신으로 결집해가고 있다. (인터뷰는 3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촛불정부 민생정책의 핵심인 노동개혁과 경제개혁이 흔들리고 있다. 소득주도성장과 노동존중사회, 최저임금 정책도 많은 논란을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