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실천재단은 ‘100만 촛불’이 켜지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내자동에서 서촌으로 이어지는 골목 인근의 조용한 빌라촌, 재단 사무실이 있다. ‘100만 촛불’의 ‘박근혜 하야’ 함성이 여전히 귓가에 생생하게 울려 퍼진다. 1970년대 유신시대로 대한민국 시계를 돌리려한 박근혜 정권, 속속 드러나는 국정농단의 실체에 분노한 수많은 촛불들에도 아랑곳 않고 여전히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동안 이런 사실을 제대로 감시하고 알리지 못한 언론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7년 전 MB정권 당시 35위였던 한국의 국제 언
- 나라가 극도로 혼란스럽다. 100여 년 전과 유사한 위기국면이라는 지적도 제기되는데.▲ 대한민국이 전방위적으로 위기다. 19세기 구한말 서구열강들의 약육강식 패권경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대한제국은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읽지 못해 군국주의 일본에게 빼앗겼다. 그럼에도 지금 정부는 이런 위기를 방관한 채 역방향으로 왔다. 국정역사교과서 강행과 한⋅일 위안부 졸속합의, 사드(THAAD) 배치 등 예민한 문제로 국론분열만 조장했다. 국민들은 저항했지만 난국 속에도 교과서국정화를 통해 친일사관을 유일한 역사
- 학부모들이 국정교과서 불매운동에 나섰다.▲ 검인정 교과서는 담당교사가 3순위까지 추천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하지만, 중·고교 국정역사교과서는 심의절차 없이 학생 수만큼 교사가 무조건 신청하도록 되어 있다. 전혀 본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복면집필 교과서 주문을 강요하고 있어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매우 높다. 2017년 3월부터 시작되는 역사교과서에 무엇이 실려 있는지도 모르는데, 책값을 부담해야 하는 고1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고 나선 것이다. 중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국정교과서는 1974년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에 태동했다. 국민을 통제하고 장기집권을 획책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국정교과서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역사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했다. 이후 많은 논란 끝에 사라졌던 국정교과서가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 ‘제2의 유신(維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내년 3월부터 일선 학교에서 가르치게 될 국정역사교과서가 오는 28일 얼굴을 내민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대한민국 수립(건국)’으로 못 박은 국사편찬위는 자문위원의 이름조
- 박근혜 정부에서 배치를 추진 중인 ‘사드’,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한 마디로 실패했다. ‘사드’ 문제에 대해 국회특위를 긴급 구성해 검증을 하고 효율적인 작전여부와 주변국과의 관계, 외교에 미칠 영향 등 종합적인 분석을 위해 국회에서 공론화해보자는 제의를 했었다. 야당은 그동안 줄곧 주장했던 것인데, 국방부는 이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드를 성주로 갖고 가서는 주민들에게 무작정 찬성할 거냐 말 거냐 마치 항복 선언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몰아갔다. 국방부 하는 일이
- 핵 잠수함 도입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이 사업은 북한 SLBM 발사에 따른 대비책 사업이었다. 해군이 수중 ‘킬 체인(Kill chain. 한국이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해 KAMD와 더불어 2023년까지 구축하기로 한 한미연합 선제타격 체제로 30분 안에 목표물을 타격한다는 개념)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제기했다. 하지만 전력화 된다 해도 만성적인 승조원 부족으로 운용이 불투명하다. 승조원 부족도 문제지만, 구형잠수함의 교체 없이 인력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잠수함 운용 부사관 지
나라 ‘국’(國) 자를 파자하면, 군인이 칼과 창⋅활 등으로 무장해 적군으로부터 국토와 백성을 지킨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이 말은 수천 년이 지난 현재도 같다. 본래 국가의 국방과 외교정책은 ‘원교근공(遠交近攻)’이 원칙이다. ‘멀리 있는 나라와는 친교를 맺고, 힘이 센 이웃한 국가는 경계하라’는 뜻이다. 통계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과거 세계 260여 개 국이었던 국가의 수는 지금은 200여개 국가로 줄어들었다. 이 통계에 따르면 60여개 나라가 없어진 것인데, 힘이 약하면 멸망하고 만다는 사실을 인류 역사가 증명해주고
- 한국사회는 ‘정치·재벌·언론·관료’의 과두지배 4각체제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민주주의는 민중이 스스로 다스리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뜻하는 ‘Democracy’는 ‘민중(Demos)’과 ‘스스로 지배(Cracy)’ 한다는 의미다. 한국은 누가 지배하는가. 정치는 선출된 권력자인 대통령이 있다. 한국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보다 더 권한이 세다. 미국이 원조인 대통령제는 하나의 발명품이다.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이 독립하면서 의회와 별도로 대통령제를 만든 것뿐이다. 입법, 사법, 행정을 분리시킨
- 선진국과 달리 호별방문과 공개장소 연설ㆍ대담을 금지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106조 1, 3항은 누구든지 호별방문 선거운동과 공개장소 연설ㆍ대담의 통지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일본 선거법을 모방한 것으로 서구 선진국에서는 그런 입법을 찾아볼 수 없다. 일본의 호별방문 전면금지는 1925년 이른바 ‘보통선거법’에 의해 도입됐다. 보통선거법은 당시 25세 이상의 일본국적 남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선거권을 부여한 점에서 획기적인 것이었지만 동시에 유래가 없는 기형적 제도들을 도입한 한계가 있다. 반면 영국과 미
최근 유럽에선 녹색당의 ‘녹색 열풍’이 뜨겁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독일 청년들의 생태환경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녹색당 출신의 젊은 교사가 주지사에 당선되는가 하면, 지난 5월엔 오스트리아 최초로 전 녹색당 벨렌 당수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등 녹색당의 대약진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벨렌 당수는 유권자 과반수 득표를 했고, 그 이유로 불신이 극에 달한 극우정당의 카르텔 정치에 대한 반작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노동자는 소외되고 자본가 이익만 대변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 빈부의 양극화,
- 축사시설 등 현대화 ICT융복합사업의 국고손실이 우려된다.▲ 농림부가 원예 축사 시설현대화 사업예산에 대한 불용예산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보조금 비율을 높여 사업부실화를 부러 국고손실이 우려된다. 2011년 당시 6:4였던 융자보조 비율이 해마다 역전돼 올해 들어 4:6으로 반전됐다. 보조금은 2011년 116여억 원에서 올해 247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으나, 융자금은 2011년 179억 원에서 올해 187억6700만원으로 약간 늘었다. 불용예산도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집행예산보다
- 세월호 문제 좀 짚고 넘어가자. 진실규명특조위 활동기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한에 대한 법제처 법령해석을 의뢰하자, 법제처는 2월16일 사무관 이상의 직원과 관계자 출석을 요청했지만, 해수부는 2월24일 추가 검토할 내용이 있다는 이유로 법령해석심의위원회 심의 보류를 요청하다가 3월30일에 최종적으로 법제처에 법령해석 요청을 했다가 철회했다. 해수부가 특조위 활동기간이 특별법에 명확히 규정되어 있어 다른 법령해석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철회한 것이다. 특조위의
농업(農業)의 농(農) 자는 곡조 곡(曲)에 별 진(辰) 자로 조합되어 있다. 우리 조상들은 농사를 지을 때, 하늘 별자리 운행에 맞춘 24절기 농법을 해왔다. 농업은 곧‘하늘의 악보(樂譜)’다. 인간에게 농업은 아주 중요한 생명산업이다. 21세기 최대 산업 강국 미국이나 구미제국들도 갈수록 농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농업이 무너지면 국가 존망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유전자조작을 통해서까지 인위적으로 농축수산식품을 대량생산하며 세계 각국의 먹거리 산업을 장악한 상황이다. 과거 영국의 경우 20%였던 식량자급률을 70%
- 북한은 왜 그토록 핵무기를 가지려 하는가.▲ 북한이 핵을 가지려는 건 생존전략이다. 북한의 주적은 미국이다. 남한이 아니다. 정전협정이 애초부터 그렇게 체결되어 있다. 현재도 정전협정 대표회담에는 미국과 북한 대표가 나온다. 한국은 제외다. 비무장지대와 NLL(북방한계선)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도 미국과 회담을 하도록 되어 있다. 북한 정권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자 최첨단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과 지속적으로 대립하는 이유는 평화협정을 맺기 위한 자구적 수단일 뿐이다. 미국이 북한의 평화협정 제의를 적극적
- 제헌헌법상 3.1운동은 민주 국민으로서 일본에 항거한 자주적 저항운동이었다는 말이 된다.▲ 맞다. 우리가 알듯이 국가가 성립되려면 영토와 주권, 인민(국민)이 있어야 한다. 이건 민주주의 근본기초다. 1919년에 분명히 상해임시정부가 존립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민족은 민주국가로서의 국민인 것이다. 그런데 1910년 우리나라가 일본의 강제합병으로 국가를 강탈당했지만, 국제법상 위법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보면 식민국가가 아닌 것이다. 3.1 운동은 불법침입자인 일본제국에 대항해 강렬하게 저항을 한 것이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역사는 얼이고 혼이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역사를 잊은 것인지 잃은 것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한일위안부 합의, 뉴라이트의 건국절 주장, 상해임시정부 법통과 선열들의 독립운동 부정 등 이른바 ‘역사세탁’ 기류가 만연해지고 있다. 지난 8월 22일은 나라를 빼앗겨 강제병합조약을 맺은 지 106년이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선 또 다시 106년 전과 유사한 국면이 되풀이되고 있다.“지금 역
- 과거 월남이 무너진 이유도 부정부패 때문이다. 지금의 한국도 월남처럼 부패가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부패의 가장 큰 해악은 사회 구성원 간의 상호불신과 정부에 대한 신뢰 약화다. 지금 금수저니 흙수저니 이런 말들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것도 이에 대한 반증이다. 누구는 열심히 공부해도 취업이 안 되고, 누구는 부모의 청탁으로, 부모의 금전적 영향을 통해 취업한다면 정부와 사회에 대한 불신만 증폭될 뿐이다. 사업을 할 때도 누구는 연줄을 동원해 부적절한 자리를 만들어 향응접대를 통한 부정 청탁을 할 경우
- 얼마 전 모 일간지 주필이 대기업의 청탁성 접대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야권 3당의 원내대표는 상한선 한도를 올릴 것을 제안하기도 했었다.▲ 이 부분은 결국 당초 시행령 법안대로 음식 값은 3만 원 이하, 선물비용 5만 원 이하, 경조사비 10만 원 이하로 결정하기로 했다. 물론 이 가액 이하라 하더라도 원활한 직무수행이나 사교, 의례, 부조의 목적이 아니라면 공직자 등이 함부로 받을 수 없다. 정치권이 상한선을 올리자는 주장에 대해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반대를 했다. 이런 이유가 무엇인지를 정당 대표 스
인간은 본래 ‘유혹’에 쉽게 빠지는 속성이 강하다. 특히 어둡고 음성적인 ‘부패(腐敗)’만큼 강력한 유혹은 없다. 부패는 악취가 아니라 향기를 풍기며 다가온다. 지속적이고 습성화 된 부패 경향은 타락의 사슬로 영혼을 옭아매어 자기정화를 어렵게 한다. 부패는 곧 뇌물(賂物, Bribe)이다. 전 세계 뇌물규모는 연 1조억 달러 정도다. 한화로 1100조 4106억 원에 달한다. 이는 세계 GDP의 3%에 달하는 수치다. 한 국가의 부패는 정권과 경제, 환경, 민주화 등 다양한 분야에 악영향을 주고 글로벌 차원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
- 농촌도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쌀 개방 이후, 중국․미국․EU FTA를 거치며 농산물 완전개방이 된 실정이다. 그로 인한 도농 간 소득격차 등 후유증이 크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외국산 농산물 수입이 급증하면서 농사지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봄에 매실에서부터 여름 과일과 채소에 이르기까지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단가를 남기는 것이 한우농가 정도다. 다음이 비닐하우스 농가다. 그 외는 안 된다고 보면 맞다. 무엇보다 생산비가 보장이 안 되기 때